SK스퀘어, 반도체 소부장 중심 체질 개선 나선다
크래프톤 블록딜 등 비주력 사업 정리, 이르면 상반기 내 해외 소부장 투자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ICT 부문 비주력 사업·지분을 대거 처분하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시화하고 있다. [사진=SK스퀘어]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스퀘어가 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 정리에 나섰다. 이르면 상반기 내 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최근 TGC스퀘어를 통해 일부 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추가 투자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TGC스퀘어는 지난해 SK스퀘어·SK하이닉스·신한금융그룹·LIG넥스원 등 4사가 글로벌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설립한 투자법인이다. 


IB 관계자는 "SK스퀘어가 난립하는 비주력 사업과 지분을 빠르게 정리하며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주력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최근에서야 오랜 적자터널에서 벗어난 만큼 올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SK스퀘어가 포트폴리오 회사 실적과 지분법 평가손익 등을 바탕으로 실적을 내는 중간 지주사인 점과 무관치 않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주력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함에 따라 막대한 지분법손실을 반영하면서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까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스퀘어 역시 최근 해외 반도체 소부장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년여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 실적 개선폭을 넓혀 SK스퀘어도 본격적인 반등을 일궈내기 위함이다. 나아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재를 등에 업은 SK하이닉스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이를 위해 SK스퀘어는 지난해 SK쉴더스·SK플래닛 등 일부 비주력 사업·지분을 정리하면서 1조원대에 육박하는 현금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보유 중인 크래프톤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함에 따라 2700억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사는 내년까지 2조원대의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당장 큼직한 대규모 투자보단 SK하이닉스와 기술적 협력이 가능한 여러 유망 회사를 물망에 올려놓고 향후 기업공개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만큼 배당금 수익은 물론 비주력 사업 축소에 따른 현금 확보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비주력 사업, 지분을 정리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반도체 투자와 관련한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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