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시장 돋보기
성장 주춤한 미래에셋·삼성운용
설정액 기준 시장점유율 1·2위…전체 설정액 1년 전과 비슷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TDF(타겟데이트펀드)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교적 일찍 상품을 내놓았던 점을 바탕으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최근 들어 성장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시점(빈티지)으로 잡은 뒤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의 금융서비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월 국내 TDF 시장에서 설정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7%를 차지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2일 기준 전체 TDF 설정액이 3조429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6월 국내 첫 TDF 상품으로 '미래에셋자산배분TDF'를 내놓았다. 그 뒤 2017년 3월 '미래에셋전략배분TDF'를, 2023년 6월 '미래에셋우리아이TDF'를 각각 선보였다. 현재 이 브랜드들로 운용 중인 전체 TDF 펀드 수는 14종이다.


2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설정액 기준 시장 점유율 18%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전체 TDF 설정액은 12일 기준 1조646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절반 수준으로 3위인 KB자산운용(1조3331억원)을 3000억원가량 앞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6년 4월 '삼성한국형TDF'를 첫 상품이자 국내 세 번째 TDF로 선보였다. 그 뒤 2020년 3월 '삼성ETFTDF', 2021년 12월 '삼성개인연금ETFTDF', 2022년 6월 '삼성KODEXTDF'를 각각 내놓았다. 현재 이 브랜드들로 운용 중인 TDF 펀드 수는 전체 27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대형 자산운용사이자 퇴직연금 시장에서 강자로 불린다. TDF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진출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런 점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국내 TDF 시장에서도 앞서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자산운용 사옥. (제공=삼성자산운용)

다만 두 기업 모두 성장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달 12일 기준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은 3조4293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4302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설정액도 1조5871억원에서 1조6469억원으로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 TDF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둔화되면서 시장 비중이 높은 두 기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TDF 시장 전체 설정액은 2023년 말 기준 8조6000억원 정도로 2021년 말 8조1000억원 규모보다 5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ETF(상장지수펀드)가 퇴직연금 투자자의 선택지로 떠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단일 종목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전체 투자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40% 이하인 ETF일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금펀드 대표격인 TDF는 2023년 한 해 동안 투자자가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등 투자수단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수탁고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2024년 들어서는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위권 자산운용사가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 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의 전체 TDF 설정액은 12일 기준 1조33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 늘었다. 5위인 신한자산운용의 전체 TDF 설정액은 12일 기준 8297억원으로 같은 기간 13.7%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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