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총, 이변은 없었다
행동주의 펀드와 표대결서 승리…국민연금도 삼성물산 손들어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0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 60기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 입구 모습. (사진=김정은 수습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삼성물산이 제시한 '주주환원' 방안이 모두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 제안했지만 소액주주 및 국민연금 등이 주주제안이 과도하다며 삼성물산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15일 오전 9시 서울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 및 자기주식 소각 안건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소수주주가 제안한 '배당안 확대 및 자기주식취득안' 통과 여부였다. 앞서 국내외 행동주의펀드 5곳이 손잡고 삼성물산에 주주환원 대폭 확대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의 지분율은 1.46%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보통주·우선주 배당 안건으로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제시했다. 이를 계산하면 총 4173억원 규모다.


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미국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 안다자산운용 등 5개 자산운용사가 모인 행동주의 펀드 측 변호사가 주주들에게 안건 제안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민승기 기자)

하지만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미국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 안다자산운용 등 5개 자산운용사가 모인 행동주의 펀드는 보통주 주당 4500원, 우선주 주당 4550원을 요구했다. 7364억원 규모에 달한다. 두 안건에 대한 표대결은 이사회 측 안건 찬성이 77%(1억600만주)로 소수주주제안 23%(3200만주)를 크게 앞질렀다. 


행동주의 펀드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요구했다. 삼성물산 이사회가 자사주 소각안을 올린 것과 정반대 행보다. 앞서 삼성물산은 보통주 781만주(지분율 4.2%)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 등 약 1조원 규모 소각 방침을 결정했다.


행동주의 펀드 관계자는 주총 현장에서 자신들의 안건에 찬성해줄 것을 설득하고 나섰지만 모두 부결됐다. 제3호 의안으로 오른 자기주식취득 안건(전자투표 및 위임장 주식 포함)은 찬성 18%, 반대 82%로 부결됐다. 국민연금도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 제안한 주주제안이 과도하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작년 말 기준 7.01%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소액주주들의 주가 부양 노력과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소액주주는 주가 부진을 이야기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자본배분에 대해서 일관성 없는 접근은 기업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향후 (주주환원 확대 등) 주주들의 의견을 검토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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