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 ETF 경쟁에도 높은 운용보수 고수
평균 운용보수 0.98~0.99%…장기 수익률로 상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7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판교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사옥 전경. (제공=에셋플러스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높은 운용보수를 고수하고 있다. ETF 시장은 치열한 운용보수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인데도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높은 장기 수익률을 앞세워 고액의 운용보수를 상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19일 상장한 '에셋플러스 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 액티브' ETF는 시초가보다 1.25%(125원) 상승한 1만1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ETF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핵심 기업 중 10여곳에 압축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주요 편입 종목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외에 글로벌 1등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 글로벌 럭셔리 기업 에르메스, 비만치료제 시장 일등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 등이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액티브ETF본부장은 "현재까지 글로벌 혁신기업 등에 투자하는 ETF는 대부분 패시브 ETF이며 미국 빅테크 기업을 주로 편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에 비해 이 상품은 액티브 ETF로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고 유럽과 중국 등의 글로벌 일등 기업을 폭넓게 담아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에셋플러스 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 액티브의 총보수를 0.99%로 책정했다. 이로써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ETF 8종 가운데 6종의 운용보수가 0.99%로 확정됐다. 이 운용보수 0.99%는 국내에 출시된 ETF 상품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나머지 ETF 상품 2종 역시 운용보수가 0.98%에 이른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ETF 운용보수를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더욱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미국배당다우존스 관련 ETF 상품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용보수가 0.01~0.03%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총보수를 0.29%에서 0.08%로 인하했다. 비슷한 구성의 삼성자산운용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가 총보수 0.09%를 책정한 영향으로 보인다.  


물론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하는 조건 아래 운용역의 재량에 따라 운용 전략을 더하면서 비교지수 이상의 성과를 내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때문에 패시브 ETF와 비교했을 때 운용보수가 대체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운용보수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다른 기업들을 살펴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지금까지 출시된 ETF 9종의 운용보수를 모두 0.8%로 매겼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평균 액티브 ETF 운용보수는 0.5%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높은 운용보수라는 단점을 장기 수익률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운용해왔던 ETF 상품 가운데 출시된 지 1년 이상인 상품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11월에 출시된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30.9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27.82%)보다 수익률이 높다. 


2022년 6월에 출시된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 액티브' ETF의 1년 수익률도 34.81%에 이른다. 2022년 9월에 상장된 '에셋플러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의 1년 수익률은 17.42%, 2023년 1월에 나온 '에셋플러스 글로벌영에이지 액티브' ETF의 1년 수익률은 26.46%다. 


다만 높은 운용보수를 매겼는데 장기 수익률이 시원찮은 상품도 존재한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 액티브'는 운용보수 0.98%인데 최근 1년 수익률이 –0.89%로 확인됐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다른 액티브 ETF 운용사들과 비교했을 때 전체 ETF 운용자산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이기도 하다. 여기에도 역시 높은 운용보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18일 기준 전체 ETF 순자산총액이 1093억원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3648억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62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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