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리그테이블]
유상증자
'뒷심 발휘' 한투證, ECM 강자 저력 보였다
대표주관 실적 1조6212억…IPO 주관기업 인연 이어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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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2023년 유상증자 대표주관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불확실성이 이어진 증시환경 속에서도 조 단위 대형 딜(Deal)부터 중소형 딜까지 모두 섭렵하며 기업들의 자금조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했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에서 상위권 순위를 차치한 데 유상증자 대표주관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주식발행시장(ECM) 강자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다.


◆ 한투·NH證, IPO 이어 조달시장 '지배'


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유상증자 대표주관 실적 1조6212억원을 거두며 1위에 올랐다. 증권발행실적 보고서 공시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과 한화오션 유상증자 등 총 14건을 대표주관했다.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3.57%다.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 대표주관 실적은 1106억원(2건)으로 8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3년 3분기에만 9823억원의 실적을 몰아서 쌓으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시작은 인텔리안테크(901억원)였다. 사업운영자금을 위해 진행된 인텔리안테크 유상증자에서 기존 주주들이 참여해 108.72%의 청약률을 보였다.


2023년 하반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과 총 1조1433억원 규모의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를 공동대표주관, 571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5개 증권사가 주관업무를 맡은 한화오션(1조4970억원)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994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SK리츠(3060억원), CJ CGV(4153억원) 등 딜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보로노이(612억원)와 노을(485억원) 라이프시맨틱스(109억원) 등 중소형 유상증자 주관업무를 수행하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특히 이들 기업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과거 IPO 주관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폭 넓은 네트워크로 쌓은 한국투자증권의 커버리지(영업) 역량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2위는 대표주관 실적 1조4821억원을 쌓은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순위 경쟁을 시작했으나 대표주관 건수가 9건에 그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NH투자증권 역시 루닛(2002억원) 아미코젠(703억원) 등 IPO 주관기업의 후속 자금조달을 도우며 실적을 쌓았다.


◆ 아쉬움 삼킨 KB·신한證, 소외된 중하위권

 

2023년 유상증자 대표주관 리그테이블. (출처=딜사이트)

2023년 유상증자 대표주관 실적 3~4위는 KB증권(9831억원)과 신한투자증권(9154억원)이 차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초 롯데케미칼(1조2155억원)에 이어 한화오션 딜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또, 코스모화학(1111억원), 에코플라스틱(246억원) 등 중소형 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총 14건의 유상증자 주관업무를 수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KB증권과 마찬가지로 대형 딜을 수행하며 실적을 쌓았지만 주관 건수(7건)가 적어 순위가 밀렸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 상반기를 1~2위로 마무리했으나 하반기 매서운 뒷심으로 실적 경쟁을 펼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덜미를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이 대표주관 실적 5299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KC코트렐(244억원)과 이지밸류플러스리츠(627억원), 메드팩토(741억원) 등 유상증자 6건을 주관했다. 6위 대신증권(4209억원)은 유상증자 2건을 주관했으나 한화오션(2994억원), 디이엔티(1215억원) 등 딜 규모가 커 중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7위는 롯데케미칼 유상증자로 1736억원의 실적을 쌓은 미래에셋증권과 유안타증권, 하나증권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들 증권사는 롯데케미칼 외 추가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CJ CGV 유상증자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으나 과거 영구 전환사채(CB) 미매각인수로 평가손실이 발생, 부담을 느끼고 주관사 지위를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위는 BNK투자증권은 엘앤케이바이오(259억원)와 엔브이에이치코리아(241억원) 등 3건으로 133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11위는 한양증권(901억원)은 옴니시스템(156억원), 에스씨엠생명과학(183억원) 등 4건을 주관했다. 12위 SK증권(740억원)도 4건을 성사했으나 소형 딜이 다수여서 순위가 뒤쳐졌다. 13~16위는 ▲하이투자증권(449억원) ▲교보증권(372억원) ▲현대차증권(127억원) ▲상상인증권(116억원)이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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