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우먼, VC 엑시트 '임박'…M&A 가시화 전망
오는 9월 TS인베스트먼트 락업 해제…신속한 외형 성장 가능한 기업 대상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플러스 사이즈 의류 제조기업 공구우먼의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되고 있다. 2대 주주인 TS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의 보호예수기간 해제가 올해 9월 말로 다가오고 있어서다. TS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구우먼의 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김주영 대표(33.03%)와 TS인베스트먼트(32.50%)로 구성돼 있다. TS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12월 '티에스2018-12 M&A' 투자조합을 통해 공구우먼에 147억원을 투자해 당시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절반가량을 확보했다.


공구우먼의 본격적인 M&A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던 김 대표는 TS인베스트먼트의 네트워킹 능력을 높이 평가해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이 때문에 M&A를 통한 외형 성장 등 공구우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공구우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보유 현황. (출처=증권신고서)

하지만 공구우먼과 TS인베스트먼트의 동행은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다. 양 사는 지난 4년간 약 20개 이상의 M&A 대상 기업을 검토했으나, 단 한 건의 딜도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2022년부터 상장을 통해 조달한 230억원의 공모자금에 현금성 자산을 더해 400억원 이상의 '빅딜'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김 대표와 TS인베스트먼트가 M&A 대상 기업을 보수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딜 성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게 공구우먼 측 설명이다. 기존 사업의 한정된 시장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M&A 시장의 문을 두드린 만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신중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다.


다만 IB업계에서는 TS인베스트먼트의 지분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오는 9월 해제될 예정임에 따라 공구우먼의 M&A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TS인베스트먼트가 늦어도 올 하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지분 매각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공구우먼의 밸류업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TS인베스트먼트 측은 공구우먼의 현재 밸류에이션으로는 엑시트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다가올 M&A는 공구우먼의 기업가치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신속한 외형확대가 가능한 기업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공구우먼과 TS인베스트먼트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IT·AI 관련 기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매물을 두루 들여다보던 과거와 달리 최근 동종업계인 의류 유통·생산업체 위주로 M&A 대상 기업을 살펴보는 등 물색 기준을 좁히고 있다. 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계획보다 당장의 밸류에이션 제고를 위해서다. 공구우먼이 현재 M&A 대상으로 검토 중인 두 곳의 기업 역시 의류 관련 기업으로 알려졌다.


TS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그동안 검토했던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이나 시장 문제 등으로 인해 핏(fit)이 맞지 않아 최종적으로 딜이 성사되지 못했다"며 "현재도 단기적으로 가시화된 딜은 없지만, 최근에는 범위를 좁혀 의류 산업 중심으로 인수 대상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S인베스트먼트가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공구우먼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위험요소로 지적된다. TS인베스트먼트가 김 대표와 맞먹는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넘길 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구우먼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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