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IPO 향방]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원게임' 리스크 해소 주력
이르면 2024년 초부터 신작 출시 채비…'오딘' 외의 매출원 확보 추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대표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제공=카카오게임즈)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 시장에 언제쯤 다시 발을 내딛을까?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2년 상장을 공식 추진하다가 관련 절차를 무기한 연기한 전례가 있다.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공개 시장 부진이 이유였지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 역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한 듯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신작 4종을 동시 개발하면서 다른 매출원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게임들의 흥행 여부와 향후 상장 재추진이 연동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1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따르면 현재 '프로젝트 V', '프로젝트 C', '프로젝트 Q', '프로젝트 S' 등 신작 4종을 개발하면서 관련 인력을 모집 중이다. 프로젝트 V는 캐주얼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C는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Q는 오픈월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S는 루트슈터(3인칭 사격+RPG) 게임으로 각각 만들어지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규모가 비교적 작은 프로젝트 V를 이르면 2024년 초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프로젝트 V에 이어 프로젝트 C와 프로젝트 S를 2024년에 내놓은 뒤 프로젝트 Q를 2025년에 발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게임들이 목표대로 출시돼 흥행한다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역시 오딘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한다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딘은 2021년 6월 국내에 출시된 이래 안정적 매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오딘은 1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5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4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다만 출시 이후 2년이 지난 만큼 전체 매출 감소세는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2년 매출 2018억원, 영업이익 1653억원을 거뒀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23.2% 각각 줄어들었다. 오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전체 수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에도 '나이트크로우',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 '아키에이지 워' 등 MMORPG 신작들이 매출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오딘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오딘의 해외 매출도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2년 3월 대만, 2023년 6월 일본 시장에 오딘을 각각 출시했지만 장기 흥행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모바일 앱 분석 웹사이트 data.ai에 따르면 오딘은 1일 기준으로 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부문 매출 98위,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게임 부문 매출 82위를 각각 차지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하반기에 오딘을 북미·유럽에 내놓을 예정이지만 흥행 전망은 미지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의 북유럽 신화 배경 세계관 등이 현지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유럽 시장은 모바일 MMORPG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라는 점이 변수로 남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 시기를 오딘 외의 신작 출시 뒤로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최대 약점인 매출원이 오딘 하나뿐이라는 점을 신작 흥행으로 해소하면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뒤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2년 3월 맥쿼리그룹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성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영입하면서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그 뒤 2022년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공개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2년 10월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경기상황이 악화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당시 불거졌던 오딘 '원게임 리스크' 논란 등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현재로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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