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권 취득한 티빙, 투자금 회수 가능할까
3년 중계권 총 1350억 투자...신규 유료구독 68만명 이상 확대해야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묶음 (제공=티빙)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티빙이 작년 매출의 40%를 넘는 금액을 프로야구(KBO) 온라인 중계권 취득에 쏟아부었다.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 만큼 시장에선 회수 가능성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를 유인책으로 삼아 유료 구독자수를 획기적으로 늘려 매출을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은 올해 3월 KBO와 3년간(2024년~2026년)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350억원에 달한다. 티빙의 작년 매출이 3264억원 남짓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에만 연매출의 41%를 집행하며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이 거액을 들여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을 따낸 건 유료 구독자 수 확대를 위함이다. 미디어플랫폼 특성상 유료 구독자 수는 곧 매출과 직결된다. KBO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5월부터 프로야구 생중계가 티빙 유료 요금제 가입을 통해서만 시청 가능하게 되면서 회사 측은 유료 구독자를 유인할 큰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행히 티빙은 KBO 리그 중계권을 확보한 이후 유료 이용자 수와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유료 이용자 수는 올 1분기 말 기준 430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30만명이 확대됐다. 또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프로야구가 개막한 올해 3월 티빙의 MAU는 691만명을 기록했다. 2월 661만명과 비교해 한 달 만에 4.5%가 증가했다.


관건은 투자액을 온전히 회수하기 위한 유료 구독자 증가 폭이다. 프로야구 중계권을 획득하기 위해 투자한 1350억원을 3년으로 나누면 연간 450억원 이상의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티빙의 구독 이용권 중 가장 낮은 요금제는 '광고형 스탠다드'로 월간 유료 회원권은 5500원으로 연간으로는 6만6000원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계산하면 투자액을 회수하려면 최소 68만명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올해 2월 진행된 CJ ENM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티빙의 목표 유료 구독자 수를 500만명으로 수립한 부분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시장에선 풀이하고 있다. 


다만 통상 KBO리그는 3월에 개막해 9월 말에 폐막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야구경기를 시청하는 기간은 6~7개월에 불과하다. 따라서 스포츠 이외에도 유료 구독자를 사로잡을 콘텐츠가 필요한 부분은 숙제로 남았다. 


티빙은 이에 본연의 주력 매출원이었던 오리지널 콘텐츠와 예능 등에도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흥행했던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이재, 곧 죽습니다'와 예능 '환승연애3'에 이어 이달에는 '여고추리반3'와 '우씨왕후', '좋거나 나쁜 동재' 등의 시리즈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티빙 관계자는 "프로야구 시청 신규 유입을 위해 순차적으로 새로운 기능들도 선보일 계획이다"며 "매주 한 경기를 선정해 경기시작 최소 40분 전부터 진행하는 '프리뷰쇼'와 '경기 종료 후 리뷰 쇼' 그리고 감독·선수를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등이 대표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등을 이어가 올해도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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