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외 자본시장서 위상 확인"
외화채 발행…전기차충전 사업, 향후 조 단위로 육성 계획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美 텍사스(Texas)주 포트워스(Fort Worth)시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현지시간 12일 LG전자 텍사스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찾은 포트워스시장 매티 파커(Mattie Parker, 왼쪽)가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LG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G전자가 12년 만에 공모 외화채 발행을 한 것에 대해 해외 자본시장에서 자사의 위상을 확인하고 조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충전(EV) 사업에 대해서는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창태 LG전자 CFO 부사장은 25일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조달 소스로 자금 조달하면서 조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화 차입은 은행 및 사모채권을 통해 조달해왔으며 조달 경쟁력 강화 위해 달러 공모채 시장에 나서 시장을 점검해 봤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공모 외화채 발행은 2012년 스위스프랑으로 2억15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6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한 후 12년 만이다. LG전자는 그동안 회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채권 대신 은행 차입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최근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안정적 실적이 이어지자 차입 금리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긴축 기조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달러 공모채 외화 조달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최근 성공적인 사업 개편과 실적 호조. 재무안정성 등으로 해외 투자자 관심 증가해 4월 글로벌 본드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중동 분쟁 심화로 채권 발행이 우호적이지 않았으나 적극적 커뮤니케이션 통해 339개 투자자로부터 94억달러의 투자 주문 받아 3억달러의 ESG 본드 등 총 8억달러(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1위 가전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전장,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기반 서비스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채권 발행에서 흥행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기차충전(EV) 사업에 대해 아직 초기 단계라 사업별 매출 비중을 구별해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빠른 시일 내에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은 "지난해 말 해외에 처음으로 미국 텍사스에 생산지를 구축 완료하고 미국 UL 인증을 획득해 제품 안정성과 기술력을 확보했다"면서 "전담 영업 조직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하고 유지보수에 만전 기하는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 등 해외시장도 순차적으로 진출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고객사들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 방안과 충전기 원격관리 솔루션, 광고 솔루션 등을 제공해 고객사의 안정적 사업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정확한 충전소 탐색, 긴 인증 대기시간, 무거운 케이블 등 충전 경험 여정의 불편함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김 담당은 "초기 수요 감소와 고금리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 충전기 인프라 부족 등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고, 전기차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충전 인프라 부족인 만큼 충전 인프라 시장 자체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충전 수요는 최근 다소 둔화됐지만 미국의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유럽의 탄소배출 한도 설정, 충전 설비 인프라 확대 등 성장세가 지속 돼 중장기적으로 20%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담당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구동 모듈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인트 벤처 효과 극대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e-파워트레인 통합 모듈 단위 기술 리더십 확보하겠다"며 "다양한 고객을 확보한 마그나사의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성장률 상회하는 매출 성장률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분기 원재료비 상승과 관련해서는 물류비 개선 금액으로 상쇄돼 손익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경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부진이 지속됐고, 주요 나라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원자재 수요 증가가 미미했다. 고유가와 높은 에너지 비용, 생산자 원가 상승으로 원재료 구매 가격 인상 압박이 컸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원재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고, 2분기 원재료의 경우 중동 리스크발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비가 상승했으며 구리 가격도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가격 레벨링 등을 통해 구매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홍해 이슈로 해상운임 상승이 있었으나 기체결한 해상운송 성과 및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 대응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다"며 "원재료비 인상은 물류비 개선 금액으로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웹OS의 수익모델의 경우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비중이 큰 수익 모델은 CTV 기반 광고 사업으로 3000여개의 LG 채널 통해 고객에게 양질의 콘텐츠 제공한다. LG전자는 "콘텐츠를 무료 즐기는 과정에서 맞춤형 광고 제공한다"며 "광고주는 타깃 고객에게 획기적이고 높은 양질의 광고 기회 제공을 하고 고객에게는 관심 분야 맞는 광고 제공받는 사업 모델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익모델은 콘텐츠 사업으로 유수의 파트너사들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공하고 있다. TV가 OTT 포함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의 플랫폼화되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웹OS 구동 위한 모듈 부품을 타 티비 제조사에게 판매해 수익 창출함과 동시에 웹OS 얼라이언스 통한 생태계 확대하고 있다"면서 "TV 하드웨어 대비 수익이 높아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고, 웹OS 기반 플랫폼 사업 고성장세 지속 위해 전략적 제휴를 포함해 다양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경제 불확실성 지속되는 등 어려움 예상되나 강력히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선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전과 TV 사업은 하반기 수요 개선 기대돼 신제품 출시와 볼륨존 공략 등 수요 최적화로 사업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구독 가전과 HVAC 공조 사업, 웹OS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등 신규 사업 모델에서의 매출과 이익 기여 확대 통해 전년비 매출 성장 및 수익 개선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부담이 증가하는 LCD 패널 가격 인상 추세에 대해서도 수익성 최소화 방안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운영 효율화, 생산지 최적화 통해 리스크 최소화하고 과도한 유통 재고로 인한 마케팅 비용 추가 집행 등 경쟁 비용 상승하지 않도록 거래선과 협업 체계 강화해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전장사업 내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와 관련해서는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은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의 OEM 거래선 확대를 통해 수주 성장세를 이어가고 글로벌 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제품군의 매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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