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원씽' 콜옵션 행사…지분가치 '뚝'
배우주 전 대표 지분 15%, 3억8000만원에 매입…원씽 지난해 41억원 손상차손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5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산업 사옥 전경(제공=애경산업)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애경산업이 원씽의 잔여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하며 지분율을 85%로 끌어올렸다. 원씽의 공동창업주였던 배우주 전 대표의 퇴임으로 콜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했고, 이에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다만 이년 만에 주식 가격은 1/8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씽이 지난해 순손실을 내며 실적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19일 원씽의 지분 15%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매수가액은 약 3억7500만원 수준이다. 해당 주식은 배우주 전 대표가 들고 있던 주식이다.


애경산업은 2022년 원씽 지분 인수 당시 공동창업주인 최유미 대표·배우주 대표의 지분에 대해 풋옵션과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애경산업은 3개 사업연도(2022~2024 사업연도) 사업 성과에 따라 행사기간(2022년 4월 28일~ 2025년 4월 30일) 동안 약정된 행사가격으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두 대표도 동일 기간 약정된 행사 가격으로 풋옵션을 각각 행사 할 수 있었다.


다만 배우주 대표가 지난해 말 원씽을 떠나면서 콜옵션과 풋옵션의 행사기간이 2024년 4월 30일로 변경됐다. 이에 애경산업은 콜옵션을 행사해 배 대표의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다만 애경산업이 인수 당시와는 주식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애경산업은 2022년 1주당 4만원에 원씽 주식을 매수했다. 매입 주식 수는 350만주로 총 140억원을 들였다. 반면 이번 주식은 1주당 5005원으로, 이년 만에 1/8 수준(12.5%)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이는 원씽의 실적이 하락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만 봐도 2022년 130억원(인수 전 포함)에서 2023년 98억원으로 25.2% 줄었다. 또한 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6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이에 애경산업은 지난해 말 원씽의 영업권(무형자산)에 41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하기도 했다.


손상차손이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장부가를 조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손상차손이 반영될 시 기업은 재무제표에서 차손이 난 만큼 자산의 규모를 줄이고 손익계산서 상에는 영업외비용에 차손가액을 넣어야 한다. 이에 지난해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인한 41억원이 기타비용에 반영 돼 애경산업의 순이익을 떨어뜨렸다.


한편 영업권은 인수합병(M&A)시 매물의 실제가치보다 웃돈을 얹어주고 살 때 발생하는 자산이다. 애경산업은 원씽을 인수할 때 51억원의 자산가치와 99억원의 영업권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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