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의정부 나리벡시티 PF 연장…착공 임박
PF펀드로 브릿지론 만기 늘려 차환 리스크↓…사업 본격화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5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 롯데월드타워.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건설이 의정부 나리벡시티 도시개발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조성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로 나리벡시티 개발 관련 PF 만기를 늘렸다. 만기 장기화 덕분에 차환 리스크를 줄인 데다, 관련 인허가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나리벡시티 도시개발사업을 두고 3월 착공 및 4월 분양 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리벡시티 도시개발사업은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산26-19번지 일원에 테마파크, 공동주택 671가구, 오피스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나리벡씨티개발'이며,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시행사인 나리벡씨티개발은 2017년 설립됐다. 사업 부지에 과거 미군부대 유류저장소가 있었던 탓에 토양 정화작업 관련 잡음이 이어지며 사업 진행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못했다. 사업 초기 시공사였던 한화건설은 2020년 5월 공사를 시작했었지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토가 나오면서 3개월 만에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이후 추가 정화공사를 탓에 사업이 더디게 흘러가는 동안 한화건설은 2022년 6월 보유하고 있던 시행사 지분 14.3%를 롯데건설에 넘겼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이 시공사 자리도 차지했다.


추가 정화작업 이후 2023년 2월 의정부시에 공동주택 착공신고를 마쳤지만 1년 넘게 실제 착공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견본주택 신축공사를 위한 절차에 돌입하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브릿지론 만기가 3년으로 늘어나면서 안정성도 높아졌다. 브릿지론 만기 연장은 개발사업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해 조성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 덕분이다.


나리벡시티 개발사업의 PF 대출채권 유동화회사인 '더모스트점봉제일차'는 앞서 6일 기존에 발행했던 76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전액 상환했다. 상환 재원은 새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통해 마련했다.


더모스트점봉제일차는 2022년 11월 시행사인 나리벡씨티개발에 1100억원 규모 대출을 실행하면서 1회차 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2023년 5월 ABSTB를 통해 한차례 차환했고, 8월에는 유동화 규모를 760억원으로 줄여 3회차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이후 3개월 주기로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4회차, 5회차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차환해왔다.


기존 유동화증권이 만기가 짧은 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로 발행된 탓에 3개월마다 차환이 이뤄졌다. 지급보증을 통해 PF 신용보강을 제공한 롯데건설로서는 3개월 주기로 차환 불발 우려와 그에 따른 PF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에 노출됐던 셈이다.


더모스트점봉제일차가 최근 발행한 ABS의 만기는 3년으로 만기일은 2027년 3월6일이다. 3개월이었던 유동화증권 만기가 3년으로 길어지면서 롯데건설은 PF리스크를 덜었다. PF발 유동성 위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동화증권 만기 연장을 통해 차환 우려 및 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을 지울 수 있게 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나리벡시티 도시개발사업은 관련 인허가 등 모두 순차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본PF 전환도 적당한 시기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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