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인뱅 인가 경쟁 '후끈'…최후 승자는
조 단위 자본 조달·혁신성 관건…대형 금융사 맞손, 더존뱅크·유뱅크 '유리'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표방하는 제4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본 조달력이 가장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금융사와 손을 잡은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소뱅크, KCD뱅크, 유뱅크, 더존뱅크 등 4곳이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한다.


참여 의사를 밝힌 4곳 중 더존뱅크가 제4 인터넷은행의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신한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출사표를 던진 4곳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이 컨소시엄에 포함된다.


지난해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과 합작법인 더존테크핀을 설립해 기업등급 제공업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더존비즈온은 보유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존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업용 솔루션 경력이 있는 만큼 기업금융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인공지능 전환(AX) 선도기업으로서 ICT 기술력도 갖고 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인가 기준을 제시하는 대로 이르면 오는 6~7월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도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이 참여하면서 자금조달 면에서 우려를 덜었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렌딧,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루닛이 참여하고 있다. 유뱅크는 핀테크사들 위주로 컨소시엄을 꾸려 혁신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뱅크는 생성형 AI 기반의 은행을 만들고 기업끼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유뱅크는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지향하며 시니어·소상공인·중소기업·외국인을 타깃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고배를 마신 소소뱅크도 재도전에 나선다. 소소뱅크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 연합과 11개 ICT 기업으로 구성했다. 컨소시엄에 포함된 소상공인 단체 회원 수 약 850만명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소소뱅크는 지난 2019년 인터넷은행 인가 최저 기준에만 맞춰 탈락했는데 자본금이나 ICT기술력 면에서 크게 보완했다. 소소뱅크 관계자는 "현재 10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보했다"며 "6월 내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자본금 1조원, 회원 수 1500만명을 목표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CD뱅크 컨소시엄은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난해 7월 출범한 곳이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보유하고 있다. 캐시노트는 130만 사업장에 도입돼 있다.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2022년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를 만들고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KCD뱅크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사와의 협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4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는 데는 자본 조달력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으로는 최저 자본금이 250억원만 있으면 되지만 최저 자본금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인터넷은행은 초기 자본금 2500억~3000억원을 가지고 시작했다. 건전성 문제를 감안했을 때 조 단위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몇 년간 적자가 날 것을 예상했을 때 최소 2조원 수준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도 "최근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 얘기도 나오는데 자본금이 역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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