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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잦은 대표이사 교체 '왜'
경영 환경 이유로 1년마다 교체...실효성엔 '물음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손명박 기자] 박승표 KT알파 대표는 이듬해 3월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오세영 대표 이후 거의 매년 KT알파의 CEO가 교체돼 온 까닭에 박 대표의 거취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KT알파의 잦은 수장 교체에 대한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이 회사의 수장 교체가 경영능력 부재에 따른 '신상필벌'보다는 이 회사 내부와 외부의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CEO의 경영능력이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 신뢰하고 맡기는 '책임경영'이 필요하단 지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KT알파는 2018년 오세영 대표가 사임한 이후 6명의 CEO가 거쳐 갔다. 오 대표는 2014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회사의 키를 잡았다. 이 기간에 오 대표는 T커머스 사업인 K쇼핑을 매년 45% 이상 성장시켰다. 취임 전 77억원에 불과했던 K쇼핑 매출은 ▲2014년 263억원 ▲2015년 413억원 ▲2016년 734억원 ▲2017년 107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전체 매출도 늘었다. KT알파의 매출은 ▲2014년 1360억원 ▲2015년 1605억원 ▲2016년 1987억원 ▲2017년 227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 대표 이후 대다수 CEO는 1년 임기를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사회가 수익성 저하에 때문에 대표를 해임한 것은 아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을 제외하고는 감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T알파가 2021년 올린 영업이익은 41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5% 급감한 액수다. 하지만 당시 정기호 대표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대표를 맡았다.


잦은 수장 교체는 KT그룹의 상장사 중 KT알파만의 특이한 상황이다. KT그룹에 속한 8개 상장사 ▲KT알파 ▲KT스카이라이프 ▲KT CS ▲KT IS ▲지니뮤직 ▲나스미디어 ▲이니텍 ▲플레이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KT그룹의 상장사 대표 임기는 대체로 3년이었다.


이에 대해 KT알파 측은 대표이사 임기가 경영 환경에 따라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세영 전 대표의 임기 종료 후, KTH(옛 KT알파 사명)새 대표이사를 찾기 위해 공모를 했었다"며 "역량 있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려 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당시 CFO였던 김태환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KTH는 대표이사 공모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태환 대표는 새로운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회사의 경영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KTH는 김철수 KT 커스터머 부문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김철수 대표 역시 취임 1년 만에 KT스카이라이프로 적을 옮겼는데, 당시 그가 구현모 KT 대표와 같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점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철수 대표 이후에도 KT알파는 CEO들의 무덤이 됐다. 김 대표 다음으로 부임한 이필재 대표는 1년, 정기호 대표는 2년 동안 수장직을 맡았다. 2023년에는 KT 대표이사 부재 상태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당시 KT알파 CFO였던 조성수 대표가 CEO를 겸직했고, 올 1월 홈쇼핑 분야 전문가인 박승표 대표이사가 새로운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잦은 수장 교체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기업의 방향성이 불안정해지고 사업의 연속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직원 또한 대표가 새롭게 제시하는 방향성에 맞춰 전략 기획을 다시 세워야 해 임직원의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생산성도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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