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인니 은행업 진출…국내 보험사 '최초'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 목표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제공=한화생명)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의 지분투자를 통해서다. 해외 은행업 진출은 국내 보험사 중 이번이 최초다. 


한화생명은 24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에는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40%를 매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지분투자 절차는 양사의 계약서 체결 및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지분투자건의 성공 배경에는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의 역할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선 상태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사장이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가 이번 계약의 초석이 됐다. 두 사람은 지분투자건을 비롯해 양사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호적 관계를 통해 지난해 3월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리포손해보험' 지분투자를 성사시키도 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경제·인구가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를 주요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노부은행은 1990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인도네시아 재계 6위인 리포그룹 소속으로 현지에서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은 2조3000억원에 이른다.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이 주력상품이며 강한 지점영업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자본건전성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지점수는 115개, 직원은 1247명이다. 


향후 한화생명은 자사가 지닌 디지털 역량에 리포그룹의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한다는 방침이다. 초기에는 한화생명과 한화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내방 중심의 전통적 채널에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명보험상품과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리포손해보험'의 손해보험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도 예상하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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