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김범수 경영 실패 사과하라"
구조조정에 대응 집회, 경영진 규탄 고용 안정 촉구…김범수 향한 항의서한 전달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섬노조 카카오지회장이 26일 경기도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에서 경영진에게 고용 안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 노조가 구조조정에 대응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카카오 구성원에게 경영진의 책임을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민주노총 전국화섬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26일 경기도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통해 회사 측에 경영 실패 책임을 묻고 고용 안정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박영준 화섬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카카오는 비용 절감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앞세워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운운하고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지부장은 "경영 악화 책임은 기업인의 몫인데 노동자에게 책임을 넘기려 한다"며 "김 센터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하고 이제라도 고용 안정과 미래 방향성을 적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 등에서 우리가 바랐던 것은 변화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앞으로 카카오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문제 제기와 대화의 자리"라며 "오늘 우리의 행동은 '카카오를 구하라'다"고 주장했다.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CIC(사내독립기업)를 제외한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5월에 물러난 뒤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6월 10년차 이상의 임직원 대상으로 이·전직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도 '아키에이지' 개발팀에게 전환배치 및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지회장은 "김 센터장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대표이사를 선임한 점과 준비되지 않았다는 우려를 무시하고 등 떠밀 듯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킨 점 등에 책임이 있다"며 "임직원은 김 센터장의 사과와 책임감 있는 메시지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서 지회장은 "경영진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위기가 온다면 원인과 결과를 반성하고 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카카오 변화를 위한 행동에 직원들이 직접 나설 예정"이라며 "김 센터장에게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 때까지 더욱 많은 직원들과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집회가 끝난 뒤 서 지회장은 김 센터장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카카오 CA(옛 CAC)협의체 측에 전달했다. 서 지회장은 기자들에게 "항의서한이 김 센터장에게 전달될 것 같으나 답변을 언제 받을지는 모르겠다"며 "경영진이 소통할 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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