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라인게임즈, 모바일로 돌파구 찾나
PC·콘솔게임 부진에 6년 연속 적자 전망…"올해 창세기전 모바일 안정화 방점"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0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가 지난 1월 국내 출시한 시뮬레이션역할수행게임(SRPG)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 대표 이미지. (제공=라인게임즈)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라인게임즈가 올해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콘솔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잇달아 해체하고 모바일게임 서비스 운영 및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까닭에서다. 이 회사가 콘솔게임의 부진으로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회전이 빠른 모바일게임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게임즈는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하며 본격 출범했던 2018년부터 콘솔, PC게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던 개발사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 창업자인 김민규 전 대표도 '스튜디오 얼라이언스' 전략을 언급하며 콘솔 게임 개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혀왔다. 스튜디오 얼라이언스는 게임 개발 초기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전 영역에서 개발 스튜디오와 긴밀히 협업하는 전략을 말한다.


문제는 라인게임즈가 출시한 콘솔, PC게임들이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2020년 콘솔게임 '베리드 스타즈', 2022년 PC 모바일 크로스플랫폼 게임 '언디셈버',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2018~2022년)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만 216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콘솔게임 '창세기전:회색의 잔영'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출범 이후 6년 연속 적자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게임업계는 라인게임즈가 콘솔, PC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성장 축을 바꿔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PC, 콘솔 플랫폼을 겨냥한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업데이트 호흡이 짧은 모바일게임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닌텐도가 2017년 출시한 모바일 시뮬레이션역할수행게임(SRPG)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의 경우 서비스 직후 1년 동안 올린 매출이 콘솔게임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가 지난 30년 간 거둔 누적 매출액을 훌쩍 넘어선다"며 "게임성이 전제된다면, 신규 캐릭터를 주기적으로 추가하는 모바일게임이 콘솔게임보다 생명력이 길다는 점은 증명돼 있다"고 밝혔다.


라인게임즈가 지난해부터 개발 프로젝트 개편 등을 통해 콘솔게임 비중을 낮추고 있는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PC, 콘솔게임 '퀀텀나이츠'에 대한 개발을 중단했고, 해당 게임 개발을 맡고 있던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는 지난해 12월 폐업이 결정됐다. 최신 콘솔게임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개발사인 레그스튜디오도 신작 출시 한 달 만에 해체 결정이 내려졌다. 라인게임즈에 따르면 레그스튜디오 개발 인력 일부에 대해서는 모바일게임 개발사 미어캣게임즈로 옮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신작 콘솔게임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도 담당하고 있던 '라르고 스튜디오'가 해체되면서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김민규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라인게임즈를 떠나면서 이 회사의 콘솔게임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며 "라인게임즈가 그동안 PC, 콘솔 분야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거둬온 만큼 체질 개선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라인게임즈가 누적된 적자 때문에 상장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성장 전략을 검토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며 "PC, 콘솔 플랫폼에 대한 투자와 흥행 실패가 회사 수익지표를 악화시킨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모바일게임으로 선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콘솔게임 개발팀이 해체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 사업 방향이 구체화된 것은 없다. 현 시점에서는 연초 출시한 '창세기전 모바일:아수라 프로젝트'의 국내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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