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이퍼엔드' 상위 0.1% 초호화 단지 '봇물'
더팰리스73·라브르27·더피크도산 등…새로운 타깃 공략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4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럭셔리 끝판왕'으로 정의하는 '하이퍼엔드(hyper-end)' 주거단지들이 잇따라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포 더팰리스73, 삼성동 라브르27, 압구정 더피크도산 등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별한 소비를 원하는 최상위층을 타깃으로 하는 주거상품들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반포 더팰리스73이 최근 분양에 돌입했다. 더팰리스73은 시행사 더랜드가 옛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부지에 공급하는 최고급 주거시설이다. 총 73세대로 아파트 58세대, 오피스텔 15실로 구성했다.


이 단지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차드 마이어는 최근 압구정재건축 사업 설계에도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팰리스73 아파트의 전용면적은 각각 73평형·120평형이며, 120평형의 경우 실사용 면적이 190평에 달한다. 분양가는 최대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남 삼성동에 들어서는 라브르27도 하이퍼엔드 대표 단지다. 이 곳은 시행사 고려자산개발이 옛 대웅제약 부지에 공급하는 초호화 공동주택으로, 3가지 세대 컨셉으로 차별화된 특화 공간을 단 27세대에만 허락하도록 구상했다. 분양가는 130억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공은 고급 시공 역량을 갖춘 현대건설이 맡는다. 


압구정 더피크도산도 대표 하이퍼엔드 단지다. 시행사 알피에스디가 서울 신사동 633-3번지에 25세대 규모의 최고급 레지던스를 짓는다. 알피에스디는 '라피아노'로 잘 알려진 알비디케이(RBDK)의 100% 자회사다. 더피크도산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뢰몽이 설계했다. 드뢰몽이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내놓는 주거단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주거의 예술화'를 지향하며 분양가는 150억원 안팎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과거에는 이러한 초호화단지가 이따금씩 공급되는 편이었다. 배우 장동건·고소영 씨가 사는 '더 펜트하우스 청담(PH129, 2020년 8월 준공)'이나 가수 아이유가 130억원을 일시불 결제해 화제를 모은 '에테르노 청담(2023년 12월 준공 예정)'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양가가 최소 100억원이 넘는 초고급 단지들이 줄줄이 공급되는 흐름을 보여 관심을 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를 초월하는 하이퍼엔드 단지들이 최근 곳곳에서 분양하고 있어 하나의 트렌드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상위 0.1%를 새로운 타깃층으로 보고, 이들이 꽂힐 만한 특별한 주거 공간을 짓는 사업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간 상위 1%를 위한 주거 상품이 대중화·획일화되자 최상위 0.1%가 피로감을 느꼈고, 이들의 차별화된 '특별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구상인 것이다.


이들 단지 외에도 용산 크라운호텔 재개발, 용산유엔사부지 개발(더 파크사이드 서울)도 주요 하이퍼엔드 상품으로 불릴 만한 단지들로 평가된다. 더 파크사이드 서울의 최고평수 경우 분양가가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해운대에도 이 같은 하이퍼엔드 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 같은 호화단지들의 흥행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잇따른 공급 추세는 눈여겨 볼 만하다"며 "이들을 위한 하이퍼엔드 트렌드가 본격 도래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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