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證, IPO 주관 13년 침묵 깰까
2010년 이후 IPO 주관 실적 없어…IB부문 내실 다지기 잰걸음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상상인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상상인증권(옛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대규모 인력 확충을 통해 조직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최대주주 변경 후 목표로 삼은 수익 안정화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이달 초 신약개발 기업 파미노젠과 IPO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파미노젠은 내년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상인증권과 제반 사항을 준비할 계획이다. 상상인증권이 대표 주관사 지위를 따낸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10년 뉴프라이드(현재 에머릿지) 이후 13년 만에 코스닥 상장 업무를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출처=한국거래소)

금융투자업계는 상상인증권의 조직 안정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분석한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2019년 상상인그룹이 골든브릿지로부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분 41.84%(약 420억원)를 취득해 출범했다. 당시 회사는 2012~2013년 1년여간에 걸친 노조 파업 등 노사갈등으로 만년 적자에 시달린 상태였다.


상상인증권은 사명 변경 직후 미래에셋·KB증권 등 대형 증권사 출신 임직원을 영입하며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기업금융 IB팀을 맡은 이력이 있는 임태중 부사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하면서 IB 사업강화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증권업계에 구조조정 한파가 닥치는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IB 관련 인력도 늘렸다.


(출처=한국거래소)

스팩 합병·상장을 중심으로 IB 관련 트랙 레코드도 착실히 쌓았다. 2019년 상상인이안스팩2호(65억원)를 상장시켰으며 2021년에는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비투엔과 상상이안스팩1호의 스팩 합병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 상상인스팩3호(90억원)도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티엘엔지니어링 등 기업의 코넥스 상장 지정 자문인을 맡기도 했다.


종적을 감췄던 유상증자 시장에서도 이름을 나타냈다. 2020년 웨이브일렉트로닉(240억원), 이듬해 씨유메디칼(196억원) 유상증자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에도 상상인증권은 오리엔트정공(157억원)의 유상증자를 성사시켰다. 공격적인 영업 대신 조직 규모에 맞는 딜(Deal) 수임으로 시장 내 존재감을 넓힌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익 안정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상인증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억원, 당기순이익은 36억원이다. 영업이익(137억원)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했으며 순이익은 59%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발생한 게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IB 사업이 탄탄한 성장을 보여 올해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상상인증권은 되레 외부 인력을 확충하며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보다 회사 역량에 맞춰 차근차근 딜 수임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만큼, 성과가 곧 가시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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