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M&A
회생계획안 통과...경영정상화 '페달'
채권단, 관계인집회서 95%찬성...KG그룹 6000억 실탄 장전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쌍용자동차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으면서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원매자인 KG그룹은 기존 확보한 현금성자산 등을 토대로 쌍용차의 든든한 우군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공장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26일 관계인 집회를 열고 쌍용차 회생계획안의 인가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관계인집회에서는 채권자의 95.04%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해 가결 요건(3분의 2 이상)을 월등히 충족했다. 


쌍용차는 이번 법원의 인가로 두 번째 법정관리를 청산하고,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쌍용차가 두 번째 법정관리를 시작한 지 1년8개월 만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만큼 향후 회생계획에 따라 회생채무변제, 감자 및 출자전환 등 회생계획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재무 건전성과 자본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경영 활동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KG그룹은 쌍용차 새 주인이 된 만큼 당장 경영정상화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선 쌍용차가 정상화되는 데 약 7000억~8000억 가량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쌍용차 인수대금 외에도 추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최소 7000억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KG가 이를 적극 지원해주는 지 여부가 조기 정상화에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KG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를 필두로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와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PE 등으로 구성됐다. 


그룹 지주사 격인 KG케미칼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987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KG ETS 매각대금인 5000억원도 확보된 상태다. 컨소시엄에 합류한 사모펀드사에서는 약 1000억원 가량이 조달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KG그룹은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3655억원을 선납한 상태다. 이를 제외하면 현재 최소 6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즉시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그룹에서 창출되는 일부 현금 또한 추후 쌍용차에 투입한다면 자금 여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KG그룹측 설명이다.


KG그룹 관계자는 "KG ETS 매각 대금 등 기존 확보한 현금외에도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현금흐름을 활용한다면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향후 회생계획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장기적 생존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재 탄생함으로써 채권단과 각 이해관계자 그리고 쌍용차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반드시 보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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