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IPO 풍향계]
라이온하트
연내 상장 재추진할까
연내 IPO 재도전 가능성 제기..."시장상황 따라 진행할 것"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로고와 이곳에서 개발한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출처=라이온하트스튜디오)


[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최근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형 IPO 종목으로 손꼽히는 종목인 만큼 업계에서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 재추진 시기와 성공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잠시 쉬어가는 IPO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4월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그해 9월 29일 코스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10월 13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했다. 이후 별다른 상장절차를 밟지 않고 지난 3월까지 유효했던 상장예비심사기간을 넘겼다. IPO를 위해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내재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부터 글로벌 서비스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 착수한다. 또 4개 신작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글로벌 서비스 확대 및 신작 개발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조만간 IPO 재도전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PO 시장이 올해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IPO 건전성 제고방안이 시행되면 시장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 재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개발중인 신작 '프로젝트C'의 원화를 공개했다.(출처=라이온하트스튜디오)

◆ IPO 연내 추진 가능?


라이언스튜디오는 오딘의 글로벌 론칭은 물론 신작 개발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IPO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은 3188억원가량이다. 


지난해 IPO 준비 과정에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 예정 주식수는 1140만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6000~5만3000원이었다. IPO를 통해 조달되는 예상 공모액은 4104억~6042억원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기업가치평가를 높여 재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향후 IPO를 진행한다면 조 단위를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IPO로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면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글로벌 서비스 론칭 및 신작 프로젝트 추진이 용이해진다. 이 때문에 머지않아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해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오딘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하반기 북미·유럽에 오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프로젝트C(서브컬처 수집형 RPG) ▲프로젝트S(루트슈터) ▲프로젝트Q(MMORPG) ▲프로젝트V(캐주얼 로그라이크) 등 신작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론칭을 위한 마케팅 및 제반 비용과 신작 개발 비용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IPO를 연내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오딘은 서비스 2년이 가까운 시점에서 마켓 매출 상위권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오딘 IP 파워는 어느 정도 입증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의 실적을 가지고도 상장이 가능한 상태로 판단한다. 시장상황이 좋아져 IPO를 추진할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도전할 예정"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CI

◆ 더 높은 목표 향해 더 긴 쉼표 찍을까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IPO를 서두르지 않고 먼저 기업가치 올리기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매출 100%가 오딘에게서 나온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의 매출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원 IP'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힘쓸 것이란 예측이다. 오딘의 글로벌 서비스가 안착되고 신작 론칭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몸값을 올린 뒤 IPO에 재도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원 히트 원더'를 빠르게 실현시킨 개발사"라면서 "기업운영 및 신작 개발 투자 영역 등 여러 측면에서 안정적인 상황으로 당분간 외부에서의 추가자금 조달을 급하게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관계자는 "오딘의 매출 규모를 키우고 신규 IP 발굴에 힘쓰는 등 밸류를 높여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출처=라이온하트스튜디오)

◆ IPO위한 카겜과 라이온하트의 협업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는 자사 자금조달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에게도 중요한 목표로 꼽힌다. 양사 간 체결한 풋옵션 조항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1년 11월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약 30.37%를 4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총 지분 51.95%를 확보했다. 인수계약 체결 당시 '풋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가 성공할 경우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조건을 충족했지만 카카오게임즈가 부동의한 경우 ▲양 사가 상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경우 등 총 3가지 조건 하에서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가 카카오게임즈 측에 지분을 매수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가 무산될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풋옵션 이행을 위해 수천억원의 지분 매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이미 보유지분이 50%를 넘긴 상황에서 지배구조상 실효성이 없는 지출로 평가된다.


IPO 성공에 대한 풋옵션 조항이 남아있다. 하지만 IPO 성공 시 김재영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들은 시장에서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된다. 지분 추가 매수를 위해 카카오게임즈가 비용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IPO가 최고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양 사가 돈독한 관계를 구축한 것도 향후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IPO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IPO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앞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임원진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2000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을 사들였다. 그중 김재영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지분은 6.55%로, 최대주주인 카카오(41.01%) 다음으로 2대주주에 올라있다.


IPO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호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모회사로, 또 개발사와 퍼블리셔 협업관계를 강화해 IPO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간 구축한 동맹관계가 견고하고 실적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IPO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면서 "상황을 관망하면서 신중하게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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