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
혼다 'CR-V 하이브리드', 운전 재미에 연비까지 덤
향상된 가속감과 주행성능 실현…카메라 화질은 다소 떨어져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정면 모습. (사진=민승기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최근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뛰어난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 '혼다 하이브리드 테크 데이(Tech Day)' 행사에서 혼다의 CR-V 하이브리드(CR-V HEV)를 시승했다. 새로운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로 모든 영역에서 출력과 토크가 향상됐고 하이브리드 탑 클래스의 응답성으로 운전 재미까지 챙겼다는 혼다측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출시된 6세대 CR-V HEV는 첫 인상부터 강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런트 후드를 앞으로 확장해 심플하고 볼륨감 있게 연출했으며 완전히 새로워진 블랙 프론트 그릴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전 세대 대비 전장, 전폭, 휠 베이스를 모두 늘려 역동적이고 안정감 있는 SUV 스타일을 완성했다. 18인치 블랙컬러의 알로이 휠은 CR-V HEV가 더 견고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후면부는 CR-V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적용한 수직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했고 볼륨감 있는 차체 하부는 안정감을 배가시켰다.


실내 디자인은 혼다 특유의 심플하고 단정한 느낌을 연출했다. 고급감과 안락감을 주는 블랙 색상의 가죽에 오렌지 컬러의 스티치를 포인트로 줬다. 주요 기능을 물리버튼으로 작동하게 했고 매쉬 타입의 송풍구 디자인으로 멋을 냈다.


처음 CR-V HEV를 시승했을 때 든 생각은 시야가 넓다는 것이다. 전면에 직사각형 형태의 글라스 디자인을 적용하고 A필러와 후드 형상을 최적화했다는 혼다코리아 측의 설명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CR-V 하이브리드 실내모습. (사진=민승기 기자)

또 이전 세대 대비 전장, 전폭, 휠 베이스가 증가한만큼 실내공간이 여유로웠다. 2열 레그룸도 기존 대비 15mm 확장됐고 8단계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이전 모델 대비 더 넓고 편안한 느낌을 선사했다.


적재공간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각종 캠핑 장비나 골프백 4개, 큰 사이즈의 여행용 캐리어들도 거뜬하게 실을 수 있을 정도다.


실제 운행에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경기도 용인시 인근 고속도로 등을 시승하는 동안 가장 눈에 띈 것은 연비였다. CR-V HEV는 새롭게 개발된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의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전 조건에 따라 엔진 효율을 고려해 엔진 구동 방식을 직렬과 병렬식으로 자동 전환돼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압도적인 연비와 높은 환경 성능, 상쾌한 고품질의 주행을 실현했다.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진가는 실제 차가 막히는 구간과 고속 주행에서 돋보였다. 저속 주행과 고속 주행에서 EV모드로 자동으로 전환되더니 실연비가 오히려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별다른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시승 마무리 시점에는 리터당 20.4km를 기록할 수 있었다.


CR-V 하이브리드 계기판. (사진=민승기 기자)

그렇다고 운전재미를 놓치지도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추월할 때 CR-V HEV의 응답성은 높았고 초기 가속부터 고속 주행까지 별다른 소음·진동도 느끼지 못했다. 또 AWD 구동력 배분을 60대 40~50대 50으로 가변해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도 보여줬다. 코너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음에도 차체 또는 몸 쏠림은 심하지 않았다.


다만 우측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카메라의 화질은 다소 아쉬웠다. CR-V HEV는 우측 차선으로 이동 시 사각지대를 모니터에 보여준다. 하지만 해당 카메라의 화질은 국산차의 높은 화질에는 미치지 못했다. 작은 옵션에도 민감해하는 한국시장에서 선택을 받을려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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