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용병술' CJ ENM 체질개선 기대
스튜디오스 설립…하용수 대표 경영능력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8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용병술이 CJ ENM에서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그룹내 해결사 중 한 명으로 불린 강호성 대표 체제 전환이후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경영부문 대표와 하용수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까지 잇달아 자리를 꿰찼다. 일단, 콘텐츠 문화기업으로서 과실 따기만 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새로운 콘텐츠 스튜디오인 'CJ ENM 스튜디오스'를 신설하면서 하용수 CJ ENM 성장추진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KT 출신인 하용수 대표는 2009년 CJ그룹에 합류해 CJ 경영전략실장을 거쳐 2018년부터 CJ ENM 경영지원실장을 맡은 경험을 살려 스튜디오스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CJ ENM은 스튜디오스를 위시로 K-콘텐츠 양산을 위한 멀티스튜디오 시스템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CJ ENM은 2016년 설립한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최근 인수작업을 끝낸 미국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번 스튜디오스까지 더하면 트리플 체제가 된다.


여기서 스튜디오드래곤은 기존 경쟁력이 검증된 드라마 장르에서 국내외 제작물량을 확장하고, 엔데버 콘텐트는 미국 현지를 중심으로 CJ ENM 콘텐츠 제작·유통을 담당한다. 이번에 새롭게 자회사로 나온 스튜디오스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 제작에 집중한다.


업계에서는 일찍이 CJ ENM이 강호성 대표 선임을 시작으로 연이은 인재 확보에 속도를 냈고 하 대표로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멀티 스튜디오로 인한 콘텐츠 사업 경쟁력이란 비전 달성에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단 얘기다.


강호성 대표만 하더라도 2020년 대표로 선임되면서 그룹내 소방수로 불린 허민회 대표 대신 내실경영은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특명을 부여받았다. 강 대표는 서울‧대전‧수원지방검찰청 검사와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지낸 인물이다. 일각에선 법조계 출신이다보니 회사가 2019년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조작 사건에 휘말린 데 대한 대응카드로만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3년 CJ ENM으로 영입된 이후 전략추진 실장 등을 거치며 경영전략에서도 능력을 입증받으면서 CJ ENM의 새 사령탑이 됐다. 엔터 사업 전략과 관련해 콘텐츠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략 구축을 새로 하면서 이재현 회장의 신(新) 해결사로 거듭난 것도 이 시기다.


이후 변화는 스튜디오드래곤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은 경영부문 대표로 김제현 CJ ENM IP운영본부장을 선임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부터 경영부문과 콘텐츠부문을 분리해 운영해왔는데 OCN을 포함한 멀티 채널 운영, 글로벌 사업 등에 밝은 김제현 대표를 선임하면서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영화채널을 시작으로 2003년 온미디어 온스타일 채널GM을 거친 전문가다. tvN 채널을 운영했을 당시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관련 협업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 대표가 전반적인 국내외 사업 관리를 담당하고 김 대표와 하 대표가 콘텐츠 사업 경쟁력 제고 나서는 그림"이라며 "스튜디어스의 하 대표까지 사업 본격화에 성공한다면 합병이후 불안정한 CJ ENM도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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