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에너지, IPO 앞두고 해외기관서 '러브콜'
해외기관투자가 삼성SDI와 파트너십 주목…공모 흥행, 상장 후 주가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2차전지 장비업체 필에너지가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잇달아 투자설명회(DR·딜로드쇼)를 개최했다. 이번 DR은 해외 기관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해외 기관들은 삼성SDI가 직접 투자한 기업이란 점을 주목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투자 수요에 힘입어 IPO 흥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해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경우 상장 후 주가흐름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 2대주주 '삼성SDI' 부각, 해외 기관들 '러브콜'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지난달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DR을 개최했다. 현지 기관들과 1대 1미팅을 잇달아 진행하고, IPO 청약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DR은 현지 기관들이 먼저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서 아시아 지역 기관투자자들이 미팅을 요청했다.


해외 기관들은 삼성SDI가 직접 지분 투자를 단행한 기업이란 점을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모회사(필옵틱스)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는데, 이듬해 삼성SDI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현재 삼성SDI는 필에너지의 2대주주(지분율 20%)이다.


특히 해외 기관들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삼성SDI와 필에너지의 파트너십을 자체를 주목한다. 2차전지 공정 장비(스태킹장비·Stacking)를 공동 개발하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이다. 삼성SDI가 구축하는 2차전지 산업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서 필에너지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SDI와 맺은 파트너십의 효과는 이미 실적을 통해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필에너지의 매출액은 2020년 설립 초기 174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기준 1897억원으로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런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는 중이다. 2023년 1분기 매출액은 730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 순이익은 57억원을 각기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필에너지 뿐 아니라, 모회사인 필옵틱스도 삼성디스플레이와 사업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해외 기관들은 양 그룹 간의 긴밀한 관계도 눈여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에너지의 IPO는 오는 29~30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희망 공모가격(희망밴드)은 2만6300~3만원으로 제시된 상태다. 희망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2824억원이다. 


◆ 해외 기관 투심, IPO 흥행 견인 기대


업계에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필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청약 흥행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일단 필에너지의 예상 시가총액은 2824억원 수준으로, 중소형 IPO로 평가되는 만큼 경쟁률이 치솟을 수 있다. 또 한정된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기 위해 국내외 기관들이 앞다퉈 높은 가격으로 청약 주문을 넣으면서 우호적인 몸값을 평가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출처 = 증권신고서

일각에서는 해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경우, 상장 이후 필에너지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모주 청약뿐 아니라, 상장 후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려 들면서 주가 상승세를 견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필에너지 입장에서는 해외 DR 덕에 투자자 저변을 넓힐 수 있었다"며 "이번 IPO과정에서 삼성SDI와 협력 관계가 대내외에 알려진 덕분에 향후 주식 시장에서도 조명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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