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6년까지 국내 8만명 채용, 68조 투자"
빅블러 시대 대응…전동화·SDV·탄소중립·GBC프로젝트 중점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09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 무버(선도자)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국내에서만 70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투입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투자는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궁극적인 비전과 연결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비롯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차그룹, 8만명 직고용…최대 19만8000명 이상 일자리 창출


현대차그룹 채용은 국내 연관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까지 감안하면 직접 채용 규모를 크게 상회한다. 직접 채용 규모는 8만명이며,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11만8000명) 효과를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이른다. 아울러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시 고용 창출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고령인력 재고용 등 3가지 부문에서 8만명을 채용한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 가량을 채용하는 셈이다.


먼저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이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신형 전기차(EV)와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대규모로 충원한다. SDV 분야의 경우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AI와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한 후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SDx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동시에 수소 사업, 자원 재활용 등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특히 각 그룹사의 수소사업 역량을 수평적으로 연결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반, 활용 등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HTWO 그리드 솔루션'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GBC 프로젝트, 친환경·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 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원전 사업, 신소재 활용 강판 개발,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 등에도 신규 채용이 이뤄진다.


현대차 아이오닉6.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사업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 2만3000명을 새로 고용한다. 예컨대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을 추가로 뽑는다. 다사양·다차종 개발을 위해 품기획, 제품개발, 구매, 품질 등 차량 개발 전 단계에 걸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질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판매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


현대모비스 등 부품 그룹사의 경우 고품질의 부품·모듈 개발과 사후관리(AS) 사업 강화에 힘을 쏟는 한편,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 부품 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 등 건설 그룹사는 국내·외에서 수주한 건설·토목 프로젝트 수행 및 신규 프로젝트 수주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등의 그룹사 역시 핵심 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인력을 보강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은 1만3000명에 달하는 고령인력을 재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숙련기술을 보유한 생산부문 정년퇴직 대상자들이 퇴직후에도 일정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직접 고용 외에도 퇴직자들의 재취업 및 사회 적응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R&D·연구 인프라 투자 강화…3년 간 매년 22.7조원 투입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고용 창출과 함께 올해부터 3년 동안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 연평균 투자 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2023년 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에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에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원를 차지하는데,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된다. 


미래 모빌리티를 포함한 완성차 부문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부문 등에서도 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2026년까지 25조2000억원의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물류 거점과 자동차 용선 확대, 최근 해외 수주가 늘고 있는 방산 및 철차 관련 핵심역량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랜드마크' GBC 투자 눈앞…2026년까지 4.6조 투자·9200명 채용 효과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추진하는 GBC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일자리 창출, 경제활력 제고 등 국가경제 활성화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월 초 50층대 타워 2개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동 등 총 6개동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105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 건물 등 총 5개동으로 구성됐떤 과거 설계안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 2개동으로 분산배치했다.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들로 분산배치하면서 감축한 투자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와 협업을 통한 미래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저감 친환경 신기술 대거 적용 ▲UAM(도심항공 모빌리티)·PBV·로보틱스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접목 등에 집중 투입된다. 이에 따라 GBC는 내·외부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친환경적 통합 디자인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 미래사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면서 탄소배출은 저감하는 세계적 수준의 미래 친환경 콤플렉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경 신청 전 현대차 GBC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투자 규모가 유지됨에 따라 GBC는 건설기간은 물론 완공 이후에도 대규모 경제 파급효과로 우리 경제에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행정학회는 GBC 프로젝트에 대해 ▲생산유발 효과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 122만명 ▲세수증가 1조5000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추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해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건설 본격화로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 투자와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GBC 설계안이 기존 안의 틀을 유지하면서 건물 높이, 디자인 등 건축 위주의 변경인 만큼, 인허가 절차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GBC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과 공공기여 규모 합의 등이 이미 이뤄졌고 용적률, 건폐율, 용도 등 주요 도시계획 사항도 결정된 상태"라면서 "설계 변경안이 도시계획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면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공기여는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1조7000억원대로 결정했지만 물가 인상분은 현대차그룹이 부담하기로 이미 합의돼 있어 전체 공공기여 규모는 2조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 발표에 대해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