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티엔디, 순익 480%↑…부동산값 상승 덕 '톡톡'
관광사업부문 실적 회복…나인트리 동대문·광화문 G타워 등 호텔 적극 인수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8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신한서부티앤디리츠)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호텔과 쇼핑몰 등을 통해 부동산개발을 주업으로 하는 서부T&D(서부티엔디)가 지난해 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주로 호텔 관광과 쇼핑몰 등 사업무문의 매출 증가로 인한 이익의 확장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이보다 훨씬 크게 늘었는데 보유 부동산 자산의 가치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 코로나19 종식…호텔관광사업 폭풍 성장


9일 서부티엔디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691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년새 2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에는 코로나19의 종식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가 완전히 해소됨에 따라 국내외 관광객이 모두 늘어서다.


서부티엔디의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관광호텔업(71.26%) ▲쇼핑몰운영(21.07%) ▲석유류판매(4.28%) ▲물류시설운영(3.18%) ▲임대및기타사업(0.21%) 등으로 이뤄졌다.


관광호텔업 비중이 높은 만큼 지난해 성장폭이 컸다. 서부티엔디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호텔 부문만 1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객실과 식음료 및 기타부문에서 모두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구체적으로는 전년도 대비 일일 평균 객실 가격(ADR)과 일일 점유율(OCC) 모두 증가해 객실부문의 매출이 1년 사이 177억원 늘었다. 여기에 식음료매장의 내방객 증가에 따른 수입도 전년 대비 98억원 늘었으며, 카지노부분의 임대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관광호텔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42.1% 늘었다.


반면 타 사업부문의 성장세는 미미하거나 뒷걸음질 쳤다. 쇼핑몰운영의 경우 전년도 352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356억원으로 4억원 증가에 그쳤다. 물류시설 역시 56억원의 매출이 1년 사이 3억원 감소해 53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석유류 판매의 경우 지난해 72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도 91억원 대비 2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자료=서부티엔디)

서부티엔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1억원이 늘었다.


관광호텔업의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영업이익의 증가분도 대부분 관광호텔업이 차지했다. 지난해 서부티엔디의 관광호텔업을 통한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전년도 28억원 대비 8배 이상 늘었다. 증가분만 21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총 증가한 영업이익이 181억원이기 때문에 나머지 손실은 모두 타 사업군에서 발생한 셈이다.


다만 서부티엔디는 호텔사업의 수익을 기반으로 자산을 점차 확장하는 모양새다. 올해 3월 서부티엔디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출자한 '신한광화문 지타워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광화문 G타워를 인수하기도 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앵커투자자인 서부티엔디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광화문 G타워 역시 호텔과 오피스가 결합된 복합자산인 만큼 호텔사업에 관한 서부티엔디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투자부동산 대박…기타이익 1808억원 인식


서부티엔디의 지난해 순이익 상승폭은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더욱 컸다. 서부티엔디의 순이익은 전년도(2022년) 254억원에서 지난해 1474억원으로 무려 480%나 늘었다. 늘어난 금액만 1220억원이다.


순이익의 증가는 영업이익의 증가보다는 기타이익의 성장에 힘입었다. 지난해 서부티엔디는 1808억원의 기타이익을 실현했다.


이 중 대부분이 투자부동산의 가치상승에 따른 것이다. 서부티엔디는 리츠 등 연결회사를 통해 ▲인천 스퀘어원 ▲용산 그랜드머큐어 ▲나인트리호텔 동대문 등 다양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서부티엔디는 이러한 투자부동산을 공정가치모형 적용에 따라 매년 평가받고 있다. 투자부동산에 공정가치모형을 적용할 경우에는 최초인식 이후 공정가치 변동이 발생할 경우 당기손익에 반영토록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부티엔디는 지난해 토지에서 1650억원, 건물에서 157억원의 가치가 각각 증가했다.


전년도(2022년)에는 투자부동산의 평가액 증가가 435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808억원이나 급증하며 전기 대비 3배 가량 상승폭이 컸다.


서부티엔디는 최근 리츠를 통한 부동산자산의 꾸준한 편입으로 향후에도 공정가치 평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증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 572억원을 동원해 동대문 나인트리 호텔을 인수했으며, 올해 초에도 광화문G타워를 2890억원에 사들였다.


서부티엔디 관계자는 "관광호텔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점유율 유지와 더불어 중화권 등 아시아 지역의 프로모션을 통해 꾸준히 실적향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신한서부티엔디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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