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본능 깨운 엔씨소프트, 성장 청사진은
박병무 내정자, 투자 확대 강조…퍼블리싱 사업 가능성도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0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제공=엔씨소프트)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엔씨소프트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그동안 리니지 등 특정 게임에 의존했던 성장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올해부터 외부 개발사나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로 내정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는 창립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정 IP에 의존했던 성장 방식이 한계를 맞으면서 성장 전략을 대폭 수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 내정자도 이달 초 임원 리더와의 정례 미팅에서 올해 경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변화에 나설 것으로 당부했다. 그는 "라이브 IP의 유저 기반 확장과 신규 IP의 마일스톤 준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와 투자 노력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박 내정자가 선언한 대로 엔씨소프트는 올해 기존 서비스 게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IP를 발굴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쓰론 앤 리버티'는 파트너사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블레이드 앤 소울2'는 지난해 중국 판호 발급 이후 올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배틀크러쉬 ▲프로젝트G ▲LLL ▲아이온2 등 PC,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신작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 한편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신규 IP 발굴의 일환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박 내정자의 성장 청사진이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보다 구체화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주관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당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 이외에도 IP 차원에서 취득하는 방안도 여러 가지 레벨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며 "예전엔 자체 IP만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려 했다면 이제는 신규 IP나 판권 확보를 통해 공략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블리싱 사업이 신작 개발 지연, 자체 개발 게임의 흥행 실패 등에 따른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최신작 '쓰론 앤 리버티'의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엔씨소프트가 향후 신작 공백 기간을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퍼블리싱 사업도 고려하지 않겠냐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도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내부 개발부서 또는 산하 자회사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사업 라인업을 구성해 왔는데 실적 발표를 통해 퍼블리싱 사업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생각된다"며 "예단할 순 없으나, 엔씨소프트가 자체 게임 플랫폼 퍼플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퍼블리싱 사업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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