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 유바이오로직스 덕 볼까
이사회 구성 변경 등 경영권 강화 추진…백신 개발 등 긴밀 협력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바이오로직스 연구원.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소개 동영상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바이오노트가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영권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업계는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영체계가 조영식 바이오노트 의장 중심으로 재편되면 백신개발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내달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상영 바이오노트 신약개발사업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는 최석근 유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최근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이사회 자리를 바이오노트 측 인사로 메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석근 전 대표는 지난 1월 임기를 1년 가량 남겨두고 돌연 사임했다.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영옥·최석근 공동대표 체제에서 백영옥 단독대표 체제로 바꼈다. 당시 유바이오로직스는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원활한 경영권 전환을 위해 (최 대표가) 사임을 결정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바이오노트가 정 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내세운 이유는 경영권을 강화하되, 현 경영진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등기임원으로 사내이사와 달리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사회 의결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조영식 바이오노트 의장 역시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서 유바이오로직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바이오노트는 2018년부터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으며, 2021년 10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현재 바이오노트가 보유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은 16.72%(2022년 3분기말 기준)다. 여기에 조영식 의장(0.06%)과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SDB인베스트먼트(0.05%)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하면 총 16.83%다. 바이오노트는 조영식 의장이 5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정 본부장의 등기임원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양사 간의 협력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및 인체용 진단기기 전문업체로 최근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진단기기 이외에도 백신 분야로의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다. 이미 바이오노트는 국내 민간기업 유일의 감염성 바이러스 질병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BL-3(Biosafety Level3)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메르스, 원숭이두창 등 고위험 병원체를 배양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체용 백신을 개발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바이오노트의 한계점으로 꼽힌다.


반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콜레라 백신은 글로벌 공급 부족사태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를 정도다. 또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기술로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바이오노트와 유바이오로직스와의 관계의 기본조건은 '협력'"이라며 "양사가 가진 장점들이 명확한 만큼 긴밀한 협조가 이뤄진다면 그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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