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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본드 1500억 만기도래…현금상환 가닥
⑤차환시 2%p 금리 상승 전망…전동화 프로젝트 투자집행 완료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0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부품 주력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도입을 앞두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 종목 가운데 하나로 자동차 업종이 꼽히고 있어서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혁명의 한복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주주가치 제고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모비스 용인연구소 전경. (출처=현대모비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3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녹색채권)를 현금으로 상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9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비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부담이 큰 일반 회사채 발행을 통환 차환 카드를 꺼내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7월9일 15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제 144-1회 무보증 공모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해당 채권은 현대모비스가 지난 2021년 7월에 발행한 35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부에 해당한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생산성 증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공모채 시장을 활용했다. 총 3개 트렌치(3년물‧5년물‧7년물)로 나눠 사채를 발행했는데 만기별 금액은 3년물 1500억원, 5년물 1400억원, 7년물 600억원씩이다. 현대모비스가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2010년 6월 이후 11년 만이었던 터라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자금을 그린본드로 조달한 만큼 친환경 프로젝트와 연계된 곳에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시설 신축과 증설에 23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1200억원은 국내외 전동화 관련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썼다.


프로젝트별로 살펴보면 시설투자는 먼저 '의왕 연구개발(R&D) 통합센터 연구동 신축'이 이뤄졌다. 현대모비스는 계열사인 현대로템 의왕 부품공장 인근의 유휴 부지를 매입해 R&D센터를 건립했다. 지난해 준공된 센터에서는 시스템 단위 제품 설계와 시험 및 성능 평가 등이 이뤄진다. 이외에도 BSA(배터리시스템) 생산을 담당하는 울산과 PE시스템(구동시스템) 조립이 이뤄지는 대구의 부품공장 라인을 확충하는 데도 일부 자금이 쓰였다.



시설투자와 더불어 전동화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지분투자도 병행됐다. 지난 2021년 7월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던 'H그린파워'의 지분 49%를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삼았다. H그린파워는 지난 2010년 1월 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1%, 49%씩 출자해 설립한 자동차용 배터리 전문업체다.


2021년 6월에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HLI그린파워' 설립에 참여했다. 현대모비스(25%), 현대차(15%), 기아(10%), LG에너지솔루션(50%)이 합작한 해당 업체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셀 생산이 이뤄진다.


현대모비스는 35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가운데 1차분에 해당하는 1500억원은 현금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고금리 기조를 보이고 있는 회사채로 리파이낸싱 할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연말 기준 현대모비스는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해 9조202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저리(低利) 혜택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현대모비스가 상환에 무게를 두게 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기발행한 '제 144-1회 무보증 공모채'는 녹색채권인 만큼 1.587%의 낮은 금리가 적용됐다. 하지만 일반 회사채로 이를 차환하게 되면 2%p(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짊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기준 민평4사(나이스‧한국자산‧KIS‧에프앤)의 3년물 짜리 AA+(현대모비스 신용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3.813%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전액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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