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반도체 투자 필수적"
"AI가 반도체 수요 이끌어" 강조…크리스 밀러·권석준·김선우 연사 발표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4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반도체 산업을 유망한 분야로 바라보면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를 강조했다. 


배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 인사말에서 "세상의 기술 변화를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 반도체"라며 "반도체가 없으면 기술이 있어도 현실에 실현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의 목적을 미래의 안정으로 정의했다. 이런 미래적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면 기술 시대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가 향후 5년 내지는 10년 안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항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놓고 배 대표는 "겁먹을 필요 없다"는 조언을 남겼다. 


배 대표는 과거 1990년대에 PC(개인용 컴퓨터)가 1차 반도체 수요를 이끌었고 2000년대 중반부터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가 2차 반도체 수요를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3차 반도체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더불어 배 대표는 반도체 산업을 비메모리, 메모리,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 등 네 영역으로 분류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별 영역의 1등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상품 'ACE 글로벌 반도체 TOP4 Plus SOLACTIVE'를 소개했다. 


그는 "모든 산업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지 않을까 싶은 상황을 고려하면 길게 봤을 때 반도체 투자는 필수적"이라며 "적립식 투자를 통해 이런 상품에 투자하면 5년에서 20년 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가 영상 기조연설을 맡아 반도체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상위 기업의 집중 구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밀러 교수는 반도체 관련 도서 '칩 워'의 저자로 이름을 알렸다. 


밀러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수 년 동안의 연구개발과 막대한 자본 투자를 통해 해자를 구축한 소수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필수 기술이 소수 기업에 독점되고 있으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지금의 현상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및 반도체융합공학부 교수와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 현장 발표 연사를 맡았다. 


권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화되었지만 실제 핵심 국가는 소수이며 개별 세부 분야도 대부분 독과점 구조"라며 "주기적 치킨게임과 대형 산업 구조조정에 더해 최근에는 급격히 전략산업(기간산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 자급화를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의 견제에 더해 낮은 효율과 수익률, 재무안정성 하락과 고착화된 부패, 팹리스에 집중된 다양성 부재 등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다고 권 교수는 바라봤다.


권 교수는 "미국도 첨단 기술 제품과 산업이 동북아시아 등 특정 지역으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견제에 나섰다"며 :대 중국 영향력의 확대 견제를 위한 전략적 통제 요인으로 반도체 산업을 설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메가팹(거대 반도체 공장) 5~10개를 2045년까지 신설하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권 교수는 이를 이루려면 신재생에너지 확보율을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봤다. 전문인력 역시 10만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023년 역성장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2024년에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반도체 시장이 과거 PC와 스마트폰으로 대변됐다면 앞으로는 모빌리티와 산업용 반도체가 주역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2023년 535억달러(71조9361억원)에서 2027년 1370억달러(184조2102억원)로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다"며 "최근 엔비디아의 H100 등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을 감안하면 이런 성장세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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