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브릿지론 사업장 20곳…절반은 경·공매 전망
단독사업장 위주 정리 예상…"우발채무 규모 낮아질 것"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8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진=딜사이트DB)


[딜사이트 김현진, 김정은 기자]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가운데 브릿지론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업장 10여곳이 정리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의 브릿지론 사업장은 총 20곳이다. 올해 초 채무연장 등을 통해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진 사업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에 대한 정리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8일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해 실사 결과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기업개선계획 및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방안을 토대로 실사법인이 태영건설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등을 검토했다. PF 사업장의 상당수는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겠지만, 일부 브릿지론 단계 사업장은 신속한 정리를 위해 경·공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출 연장 브릿지론 사업장 9곳…사업 지속 가능성↑


브릿지론 단계의 PF 사업장은 아직 착공 전으로 고금리 대출로 사업부지만 매입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의 브릿지론 단계 PF 사업장은 20곳으로 이 중 한 곳만 사업을 유지하고 나머지 19곳은 해당 부지 경·공매 또는 시공사 교체 예정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이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사업장은 총 9곳이다. 이들 사업장에 대해 최근 채무보증기간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PF 사업장 대출 만기를 연장하려면 대주단의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대주단 사이에서 이미 사업장 분류를 마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태영건설 단독사업장은 ▲오산 세교 공동주택 개발사업 ▲천호동 주거복합시설 신축공사 ▲성수동 오피스 개발사업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 ▲구미꽃동산 민간공원 조성사업 등 5곳이다.


태영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사업장 중 ▲김해 삼계지구 개발사업 ▲성수동 오피스 3차 개발사업 ▲전주 에코시티 프로젝트사업 ▲강릉시 관광숙박시설 개발사업 등 4곳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채무보증 기간을 연장했다는 것은 대주단과 협의를 원만하게 마쳤다는 것"이라며 "다만 사업 지속 여부는 대주단의 의견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업 지속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리 대상 사업장 11곳…대출잔액 4000억 감소 전망


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이 정리 대상 사업장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 브릿지론 사업장이 20곳인 점을 고려하면 정리 대상 사업장은 11곳에 달하는 것이다.


다만 이들 사업장이 모두 경공매를 진행할 가능성은 낮다. 정비사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는 곳의 경우 시공사 및 주간사 교체 후 사업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영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충남 천안 제6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장의 경우 태영건설 대체 주간사를 물색하고 있다. 당초 해당 사업은 ▲태영건설 50% ▲천안시 20% ▲활림건설 16% ▲증권사 13% 등 비율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했다.


결국 태영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 7곳의 경우 경공매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은 대전 용전동 일원에서 진행 중인 오피스텔 개발사업장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꺾인 가운데 대출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홈플러스 동대전점 부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부동산개발업체 림코디앤씨가 2021년 10월 MBK파트너스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잔액은 1194억원으로 브릿지론 사업장 중에서 대출 규모가 가장 크다.


브릿지론 사업장 11곳이 정리될 경우 태영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도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 브릿지론 사업장 20곳에 대한 대출잔액은 8481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정리 예상 사업장 11곳에 대한 대출잔액이 447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태영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약 4010억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장과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장의 경우 문제가 되는 태영건설을 빼고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며 "결국 태영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는 사업장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리 작업이 완료될 경우 우발채무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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