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사장 "포트폴리오 점검, 더 큰 성과 만들겠다"
지난 2월부터 전사 릴레이 워크숍 개최…임원 및 직원들과 소통 나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PL(Professional Leader) 워크숍에 참여해 강연하고 있다.(제공=SK이노베이션)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올 초부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방침이 마련되면 공유하는 자리를 갖겠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2월 팀장급인 PL(Professional Leader) 워크숍을 시작으로 주니어급 직원으로 구성된 소통조직 iCON(innovation Communication ON) 및 임원들과 가진 릴레이 워크숍에서 이 같이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략적 방향인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믿고 나아가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박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PL 워크숍에서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전기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기후위기와 전기화(electrification) 등에 비춰 전기차(EV)로의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예정된 미래"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SK온은 가격, 기술력, 품질, 고객관리, 좋은 기업문화와 우수한 인재 등 5가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은 단순히 2~3년을 보는 것이 아니라 10년을 보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석유·화학도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극복해 SK그룹의 주력이 된 것처럼 2021년 발표한 '카톤 투 그린'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패기와 용기를 가지고 돌파하자는 목소리다.


박상규 사장은 지난 4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임원 워크숍에서도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그린테크 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35km 지점쯤에서 오르막을 마주하고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오르막 상황에서는 다른 경쟁자들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힘들어 하는 시기를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나간다면 향후 내리막 상황에서 경쟁자를 앞서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박상규 사장은 석유·화학 관련해서는 운영 최적화를 통한 비교우위 확보를 주문했다. 그는 "석유사업은 경기 사이클이 존재하고, 화학사업은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과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은 적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등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에 마련된 릴레이 워크숍에서 사업적 위기와 난관을 극복해낸 SK 특유의 기업문화인 SKMS(SK경영관리체계)를 강조하며 도전과 혁신에 앞장설 것도 주문했다.


박 사장은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당시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목표로 여겨졌던 '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10여년이 넘게 고투한 끝에 마침내 이뤄냈다"면서 "SK그룹이 SKMS를 기반으로 위기 때마다 퀀텀점프를 해왔던 것처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진으로서 솔선수범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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