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회사채 1.9조 뭉칫돈 '모집액 7배'
2~3년물 각각 –18bp·22bp, 5년물 –19bp에서 완판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제공=롯데쇼핑)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롯데쇼핑(AA-/안정적)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7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유통업계 내에서 안정적인 사업 지위를 갖추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대유행 종식과 함께 이익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9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2년물(600억원 모집) 4850억원 ▲3년물(1500억원 모집) 1조2250억원 ▲5년물(4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이다. 발행일은 오는 16일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롯데쇼핑은 희망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 금리(민평금리)에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그 결과,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마이너스(-) 18bp와 -22bp, 5년물은 -19bp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총 6개 증권사가 맡았다.


조달자금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와 1730억원 규모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쇼핑의 잔여 만기 1년 이하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1조4106억원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방역 절차로 인한 일부 점포 영업 중단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실제로 2019년 4279억원에 달했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2076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여기에 금리상승과 경기 둔화까지 겹쳤으나 고마진 패션상품 판매 호조와 할인점·슈퍼부문 통합 소싱 효과, 판매관리비 절감 등에 힘입어 이익창출력 개선을 시작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조5559억원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084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전자제품 판매량 저하와 홈쇼핑 산업 트렌드 부진,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 등 온라인 부문에서의 높은 경쟁 강도는 실적개선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소비패턴 변화에 대한 대응과 구조조정 성과, 유통산업 내 본원적 경쟁력 회복 여부 등 수익성 및 재무부담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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