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테마, CB투자자 풋옵션 행사…560억 조달 성공
한투파트너스·신한투자증권·레이크브릿지 등 9회차 CB 투자 참여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제테마의 보툴리눔 톡신 공장 전경. 사진=제테마 제공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미용의료 기업 제테마가 채무상환을 위한 56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최근 주가 부진에 따라 8회차 전환사채(CB) 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데 따른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테마는 총액 560억원 규모의 9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으로부터 560억원 납입을 지난 6일 완료했다.


9회차 CB의 전환가액은 2만210원이다. 주가 하락시 조정할 수 있는 최저 조정가액은 1만4147원이다. 전환 가능 주식 수 277만905주로 주식 총수 대비 13.45%에 해당하며 내년 7월 6일부터 2026년 6월 6일 사이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사채의 만기이자율은 2%, 표면이자율 0%로 만기 이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사채만기일은 2026년 7월 6일이다.


◆ 한투·신한·레이크브릿지·한투파트너스 참여…채권자 풋옵션에 자금 융통


9회차 CB 자금 사용 목적은 채무상환 자금(500억원), 운영자금(60억원) 등이다. 9회차 CB 참여자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레이크브릿지에쿼티파트너스다. 이들은 공동운용(Co-GP) 프로젝트 펀드로 '한투신한레이크 케이뷰티 신기술사업조합'을 조성해 410억원을 투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한국투자 리업 II펀드'가 150억원을 투입한 점은 9회차 CB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업계 '큰 손'으로 일컬어지는 황만순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참여 자체만으로 제테마에 대한 투자 신뢰를 높이기에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을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참여하는 부분이 영향이 클 것"이라며 "기존에 바이오기업 대상 투자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로부터 투자 받은 것은 그만큼 성장성이 높이 평가된 것"이라고 전했다.


◆ 최저 한도 리픽싱에도…주가 밑돌아 CB 조달 결정


2021년 발행한 8회차 CB 미상환 금액은 총 568억원으로, 조기 상환을 청구한 322억원을 포함한다. 제테마 관계자는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 뒤 남은 8회차 미상환 CB 236억원에 대해선 주가 방향성에 따라 주식 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회차 CB 중 주식 전환 가능한 미상환 CB는 213만7186주다. 해당 물량은 내년 6월7일까지 주식 전환 가능하다.



풋옵션은 만기까지 주가가 전환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여길 때 행사된다. 8회차 CB 만기일은 내년 7월 7일까지다. 해당 CB는 주가 부진으로 당초 발행가액이었던 3만7966원에서 최저 한도금액인 2만6557원으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리픽싱)됐다. 6일 종가 기준 제테마의 주가는 2만2600원(시가총액 약 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된 전환가액에도 못 미친다.


당시 ▲키움증권(115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50억원) ▲미래에셋증권(30억원) ▲신한캐피탈(25억원)을 비롯해 ▲NH투자증권(194억원) ▲삼성증권(75억원) ▲신한투자증권(10억원) 등이 펀드 운용사로서 CB 발행에 참여했다.


제테마 관계자는 "이번 조달로 560억원을 확보했기에 더 이상 채권자의 조기 상환 우려는 없다"며 "자금 상황에 대한 시장의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9회차 CB를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제테마 "향후 2년간 500억 이상 대규모 조달 없을 것"


제테마는 2009년 설립후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을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 조직 봉합 및 안면 고정 리프팅실 등을 제조한다. 2019년 이익 미실현 기업의 상장인 일명 '테슬라'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올 1분기 매출 134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20% 늘었다. 134억원 매출 중 82%에 해당하는 110억원의 매출이 필러·톡신 부문에서 발생했다.


대표 제품인 안면 미용 목적의 보툴리눔 톡신 '제테마 더톡신주 100U'가 국내 임상 3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대해 내년 상반기 내 품목 허가 신청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보툴리눔 톡신의 국내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라이선스아웃(기술 수출)하는 중국,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예 허가 상황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테마는 오는 2025년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에 등에서, 2026년 중국에서 매출 보툴리눔 톡신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테마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예 등 총 4개국의 매출을 10년간 2000억원 확보한 상황"이라며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만 창출되는 매출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한 "히알루론산필러 제품에 대한 캐파(생산능력) 확보도 필요하겠지만, 향후 2년간 5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없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테마의 미간주름개선 제품 '제테마 더 톡신주' 제품 사진. 사진=제테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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