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친환경·에너지 '눈독'…신사업 1조 투자
중장기 사업전략 마련…라이프사이언스, 에너지, 모듈러 등 집중 육성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1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삼성물산이 올해 외형적 성장보다는 신사업 육성에 방점을 찍고,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 확립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는 신사업 부문에 1조원 이상의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중장기 사업전략 방향에 따라 신사업 및 사업구조 고도화 위한 투자를 올해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투자실적은 약 8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2000억원 이상 늘려 1조원을 넘길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향후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는 ▲라이프 사이언스 ▲에너지(태양광, 수소, 배터리 리사이클링) ▲모듈러 등이다.


삼성물산의 신사업은 주로 삼성벤처투자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출자를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삼성벤처투자는 신기술사업자의 투자와 융자, 경영 및 기술지도, 신기술투자조합의 설립과 자금운용 관리 등을 위해 설립된 삼성그룹 내 벤처캐피털(CVC)이다.


(자료=삼성물산)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삼성물산 관련 총 3개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설립했는데 각각 SVIC(에스브이아이씨)63호, SVIC64호, SVIC66호다. 3개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모두 삼성물산이 대부분 출자에 가담했다.


각각의 설립목적을 살펴보면 SVIC63호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망 벤처기업의 발굴 및 투자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여기에 198억원을 지난해 납입했다.


SVIC64호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3개 회사가 모두 출자에 관여했다. 펀드규모는 720억원이며 설립목적은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의 신사업 기회 발굴이다. 삼성물산은 720억원중 499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유전자 치료제 등 관련 업체에 투자 중이다.


이어 SVIC66호는 건설 사업 미래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500억원 펀드를 조성한다. 출자금은 건설·철강 분야 로봇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로보콘 인수에 사용했으며, 나머지도 관련 부문의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SVIC68호를 설립했는데 목적은 신사업 기회 발굴이다. 펀드 규모는 300억원이다. 이 펀드의 출자자 구조에 삼성물산과 삼성벤처투자만 있어 투자 대상은 바이오보단 에너지와 건설 관련 신사업의 가능성이 높다. 신사업에는 바이오분야인 라이프 사이언스 외에도 스마트 건축 기술인 모듈러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있다.


신사업인 모듈러는 네옴 신도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물산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지난해 1월에는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또다른 신사업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확대를 위해서는 호주의 태양광 발전(PV)과 연계해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사업 품목을 다양화하는 중이다. 또 해외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확대와 SMR(소형모듈원전)도 꾸준히 기술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는 신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본격화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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