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포승 물류센터 부지, 업황 악화에 매물로
원진물류, 매각 LOI 배포 중…3년 전 매입가 693억원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진물류가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인 평택 원정리 물류센터 부지. (출처=네이버 지도)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물류센터 전문기업 원진물류가 8만 ㎡ 규모의 경기도 평택 소재 물류센터 개발부지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물류센터 수요 침체가 장기화하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매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 개발업계에 따르면 원진물류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1173일원에 위치한 물류센터 신축사업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원매자로부터 거래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인수 주체와 희망가격, 원진물류의 매각 사유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원진물류 관계자는 "사업은 정상 진행 중이나 관련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옛 쌍용자동차 포승 출고장 부지 8만4268㎡에 물류센터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시공사는 SGC이테크건설이 맡았다. 시행사인 원진물류는 1998년 설립해 현재까지 물류센터 개발업 및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1년 11월 해당 부지 매입을 위해 693억원을 원소유주 대창스틸에 지불했다. 대창스틸은 옛 쌍용차로부터 2010년 부지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원진물류는 2022년 2월 1년 만기의 브릿지론 765억원을 제공 받았다.


회사가 받은 브릿지론 중 365억원은 1년 동안 전자단기사채(ABSTB) 차환발행을 통해 유동화했다. 작년 2월에는 이 중 185억원을 1년 만기 사모사채로 리파이낸싱했으며, 당시 사모사채의 표면이율은 연 9~10.5%를 기록했다. 사모사채의 만기가 최근 도래면서 297억원을 다시 ABSTB로 발행했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연 이자율 역시 더 올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물류센터 수요 침체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늘어난 비용 부담이 시행사가 부지 매각을 추진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릿지론 대출 약정을 살펴보면 시행사 원진물류가 사업 착공 전 LOI를 체결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시장 악화의 영향으로 부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LOI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브릿지론 유동화증권은 만기가 1개월(70억원) 내지 3개월(227억원)로 기초자산의 만기 역시 동일한 '초단기 브릿지론'이다. SGC이테크건설과 SGC에너지 등 시공사 측이 단독으로 자금보충의무를 제공하기에 해당 대출의 만기는 조건부로 오는 11월 14일까지 1~3개월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만기 연장을 위해선 보증을 제공한 시공사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금융기관이 사모사채 매입확약 등 보증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유동화증권 발행주관을 맡은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사모사채매입확약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측이 단독으로 보증을 제공하고 있기에 ABSTB 차환발행 위험 역시 통상적 관례에 따라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금융기관의 사채매입확약이 추가돼야 브릿지론 만기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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