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 6000억 SK케미칼 제약사업 인수 '눈앞'
1분기 SPA 체결 전망...제약·바이오 관련 포트폴리오 강화 눈길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4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SK케미칼 제약사업부 인수를 눈앞에 뒀다. 올 1분기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글랜우드PE는 진단사업에 이어 제약까지 발을 넓히며 헬스케어 및 바이오 사업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최근 SK케미칼 제약사업부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구체적인 가격 및 인수조건 협상에 돌입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3월 SPA를 체결하는 것이 유력하다. 협상을 완료되면 글랜우드PE는 작년 9월 SK케미칼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약 6개월 만에 제약사업부를 품게 된다.


인수가는 약 6000억원 내외가 거론된다. 적잖은 금액이지만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21년 9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 '글랜우드코리아제2호'와 병행펀드, 인수금융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블라인드펀드에는 절반 이상의 드라이파우더가 남아있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부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데 반해 건강, 미용 등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어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LG화학으로부터 진단사업부를 인수해 '인비스토르'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자금이 필요한 신약 개발사를 중심으로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이다.


제약사업부는 글랜우드PE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업 규모가 크다. 지난해 3분기까지 27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연간 총 매출은 3000억원 초·중반대가 되는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인수한 LG화학 진단사업부 매출이 연 4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랜우드PE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연 40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포트폴리오 회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의약품 생산 및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제약사업부와 지난해 인수한 진단사업부(인비트로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신약개발 사업을 한데 모은다면 연계 가능한 부분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랜우드PE와 SK케미칼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며 1분기 안으로 인수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딜 성사를 위해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았지만 실사를 진행하며 대부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LG화학으로부터 진단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인비트로스와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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