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이대환 럭스로보 대표 "로봇사업 확장, 내년 IPO 목표"
구글 인수 제안 거절 기업…지난해 2210억원 기업가치 평가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0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대환 럭스로보 대표이사가 팍스넷뉴스와 만나 회사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경석 기자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교육용 로봇·지능형 사물인터넷(AIoT)기업 럭스로보는 지난해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거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럭스로보는 사전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내년 초 본 기술성 평가를 수행한 뒤 7~8월 중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으로, 내년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대환 럭스로보 대표는 19일 팍스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로봇 개발 인력을 확보한 상태로, 세상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4년 '누구나 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게 하자'는 비전으로 오상훈 전 대표가 설립한 럭스로보는 자체 개발한 '모디 OS(MODI OS)'기술을 기반으로, 교육용 로봇시장 뿐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AIoT시장까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모디 OS의 기술력과 확장성에 주목한 구글(Google)은 2017년 당시 1억달러(약 1424억원)에 인수 제안을 했으나, 럭스로보는 기업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이 대표는 모디OS에 대해 "비메모리 반도체인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icro Controller Unit, MCU)전용 운영체제(OS)"라며 "많은 연산을 해야 하는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OS와 달리 특정 프로세스를 주어진 시간 내에 처리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럭스로보는 공모 자금 조달을 통해 기존 사업 확대는 물론, 외부 투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 캐롯손해보험과 조인트벤처(JV) '럭키박스솔루션(64%)'을 설립한 상태로, GPS 기반 주행거리 측정기기인 '캐롯플러그'를 개발하는 등 영역 확장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 "내년부터 흑자전환 전망…모디 OS 사업화"


럭스로보는 핵심 기술 모디 OS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인공지능(AI) 교육용 로봇 사업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AIoT 사업을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AIoT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럭스로보의 교육용 로봇은 학습자가 자신의 소스코드가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대표제품은 '모디(MODI)'와 '모디플러스(MODI+)'로 별도의 조립 없이 자석으로 연결돼 접촉 즉시 연결돼 코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oT 사업은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홈 분야로 나뉜다. 럭스로보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자동차 보험에 활용되는 디바이스(고정밀 GPS, LTE통신 모듈 등이 장착돼 차량 주행정보, 운전습관 등 수집)를 개발해 캐롯손해보험의 운전습관연계보험(UBI) 상품인 '캐롯 퍼마일 자동차보험'용 단말기(캐롯플러그)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홈 분야에서 럭스로보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스마트 주택 사업 협력을 통해 조명, 스위치, 홈 네트워크 등 다양한 IoT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모디 OS의 사업화를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럭스로보는 지난해 매출액 101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고, 내년부터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약 250억원(자회사 연결 기준) 매출액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원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올해까지는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공급업체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안전 재고 확보 등의 노력을 통해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럭스로보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호주, 브라질 등 다양한 나라의 정부기관이나 기업과 협력을 맺고 교육용 로봇 제품 모디를 총 13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 무역투자부, 한국 에듀테크 공동관(KOREA EDTECH PAVILLION)'등 국가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역시 핵심 파트너사인 한화 그룹의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에 발맞춰 함께 해외 진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말 상장 목표…"프리IPO당시 2210억원 기업가치 평가"


럭스로보는 내년 말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화시스템 ▲한화자산운용 ▲ATU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약 210억원의 상장전 지분투자(Pre-IPO)로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만 약 2210억원이다.  


이 대표는 "210억원 가운데 약 67억원은 지난 4월 M&A 및 지분투자(큐버 65억원·키예노플러스 2억원)에 사용했으며, 나머지 자금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구매비, 외주 생산비, 인력 채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비상장 기업이지만 다수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이고, M&A나 지분투자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공모 자금도 마찬가지로 기존 사업 성장은 물론이고, 외부 투자를 매우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로봇산업은 산업화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미래엔 개인과 전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로봇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에 로봇 분야의 인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에, 럭스로보는 개발자 채용에 있어 자체 채용뿐만 아니라 M&A를 병행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럭스로보가 인수한 큐버는 임베디드소프트웨어(Embedded Software)와 스마트 디바이스 개발 전문 기업으로, 40명 이상의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홈 사업 시너지를 위해 스마트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 키예노플러스에 대한 지분 투자(20%)가 진행됐다.


이 대표는 "자체 채용만으로는 개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큐버 인수를 통해 40명 이상의 개발자를 확보해 총 80명 이상의 개발 인력을 구축한 상태"라며 "올 상반기에 흡수합병한 교육용 로봇 기업 '하이액트'를 통해 이용권 연구소장과 4명의 엔지니어를 직접 채용할 수 있었고, 럭스로보에 빠르게 정착해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홈 분야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주차 구역을 인지해주는 '주차감지플러그'를 납품하기 시작해 올 3분기 실적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 등 해외 파트너들과 교육용 로봇 총판 계약을 체결하여 교육 사업의 글로벌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럭스로보의 대표 제품인 모디플러스(MODI PLUS) 모듈 이미지. 럭스로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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