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엠스, 경영권 매각 무산
바산1호조합, 추가 자금 유치 결렬…285억 잔금 납입 못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프리엠스의 경영권 매각 작업이 결국 중단됐다.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던 바산1호조합이 중도금을 납입한 후 계약 기간 내 잔금을 치르지 못한 탓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바산1호조합의 자금력 문제가 불거졌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평가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리엠스는 지난 23일 최대주주 주도식 회장 등과 바산1호조합외 1인이 체결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바산1호조합 등은 지난 1월 프리엠스 지분 40%를 총 38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조합은 계약 체결 당시 계약금 38억원을 납입하고, 지난달 중도금 60억원을 냈다. 이후 잔금 285억원을 지난 23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가 결국 무산됐다.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 배경으로 바산1호조합의 부족한 자금력이 꼽힌다. 바산1호조합 등은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아이에스이커머스를 끌여들였으나, 이후 추자 자금 투입과 관련해 협의에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바산1호조합에 60억원을 투자했고, 이 조합은 해당 자금으로 프리엠스 인수 중도금을 치뤘다. 이번 매각이 성사됐을 경우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실질적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기납입한 계약금과 중도금은 모두 반환된다.


M&A시장에서는 프리엠스의 경영권 매각 실패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바산1호조합이 부족한 자금력을 메우기 위해 아이에스이커머스를 끌어들였지만, 충분하지 못했던 탓이다. 실제로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7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었다. 바산1호조합에 납입을 완료한 유상증자 대금을 제외하면 단순계산으로 57억원가량 남은 셈이다. 아이에스이커머스 단독으로 프리엠스 인수 잔금을 납입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프리엠스는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다수의 인수자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현금이 많고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프리엠스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645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채는 49억원에 불과하다. 순자산 595억원 중 현금성 자산만 339억원(현금+금융자산)에 달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은 무난한 수준이다. 프리엠스의 매출액은 2021년 251억원, 2022년 296억원, 지난해 2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8억원, 2022년 6억원, 지난해 마이너스(-) 123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려는 목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매력적인 회사를 평가를 받았다.


프리엠스 관계자는 "양수인은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 잔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계약조항에 따라 계약이행최고서를 보내거나 해지절차 없이 본 계약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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