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리자산운용 이끌 남기천, 'AUM 증대' 과제 부상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 덕 'AUM 10위' 턱걸이…연금과 ETF 등 신사업 힘쓸 듯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 (제공=우리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통합법인을 이끌어갈 남기천 대표의 역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합병을 계기로 국내 자산운용사 AUM(운용자산) 10위권 안에 통합 우리자산운용의 이름을 올렸지만 향후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AUM 증대를 위한 동력원 발굴이 통합 우리자산운용의 방향키를 쥔 남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주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을 마무리한 통합법인 우리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 및 투자일임 AUM(순자산총액+평가액)은 26일 기준 43조3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사 중 10위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우리자산운용은 국내 4대 금융그룹인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 내 위상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우선 자산운용사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AUM 기준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1위에 머물러 있어서다. 또 최근 DB자산운용이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의 운용자산 일부를 넘겨받으면서 AUM 기준으로 우리자산운용을 앞지른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의 합병으로 우리자산운용은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매번 눈앞에서 놓쳤던 'AUM 10위원'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만큼 통합 우리자산운용을 이끌 남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남 대표는 2023년 3월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뒤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통합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됐다. 


주목할 점은 통합 우리자산운용이 AUM 순위를 유지하거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다. 9위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의 AUM은 26일 기준 46조5011억원이다. 우리자산운용이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제치려면 AUM을 3조원 이상 늘려야 한다. 


반면 11위인 DB자산운용의 AUM은 42조171억원으로 1조3000억원가량 차이다. 이런 상황에서 DB자산운용이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의 운용자산을 추가로 넘겨받으면 우리자산운용을 제칠 수 있다. DB자산운용에 추가로 이관될 운용자산 규모가 10조원 수준에 이른다는 말도 나온다. 


결국 우리자산운용이 10위권 안의 순위를 안정적으로 지키려면 전체 AUM을 끌어올릴 원동력을 찾아내야 한다. 통합 우리자산운용을 이끌게 된 남 대표 역시 기존에 해왔던 신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남 대표는 우리자산운용 통합법인 출범과 동시에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를 연금솔루션·글로벌운용부문으로 격상했다. 빠르게 커지는 연금시장을 공략하면서도 AUM 역시 늘리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2023년 말 기준 370조원을 넘어섰다. 우리자산운용은 이전부터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과 협업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퇴직연금과 관련된 ETF(상장지수펀드) 역시 지속해서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자산운용은 29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 2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450억원에서 463.1% 급증한 수준이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TDF(타겟데이트펀드)부터 퇴직연금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ETF까지 다양한 연금 관련 상품을 운용 중이고 앞으로도 관련 라인업을 계속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강점을 지녔던 해외 및 대체투자 부문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대체투자 시장은 지난해 고금리의 여파로 불황에 빠졌지만 2024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 


남 대표가 대체투자 부문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 것 또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에 합병된 대우증권에서 대체투자본부장을 역임했다. 그 뒤 2016년부터 멀티에셋자산운용을 5년 동안 이끌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병될 예정이다. 


남 대표는 통합법인 출범 당시 "모든 임직원의 화합과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시너지로 업계를 선도하는 운용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통해 최고의 투자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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