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중국서 '미르의전설' 오픈마켓 구축한다
장현국 대표 "사설서버 규모 4조~5조 추정…양성화 작업 박차"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위메이드가 중국 내 '미르의전설(이하 미르)' 전용 오픈마켓 구축에 나선다. 


이는 회사 핵심 캐시카우인 '미르'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중국에 만연한 미르 짝퉁게임을 합법적인 테두리 안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전용 플랫폼 구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라이선스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7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현재 파악하고 있는 미르 IP 불법도용 게임만 해도 모바일 7000여개, 웹게임 700여개, HTML5 게임 300여개 등 8000여개"라며 "여기에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수만여 대의 사설서버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내 미르 불법게임 시장은 4조~5조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게임사들을 상대로 진행한 단속과 소송은 비교적 효과적으로 작동했지만, 수만여 곳의 작은 회사들까지 건별로 대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잠재적 조인트벤처(JV) 파트너들과 함께 작은 회사들을 포괄하기 위한 미르게임 전용 오픈 마켓 구축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가 언급한 미르 마켓은 미르 게임들만 모아 놓은 구글플레이, 원스토어 같은 오픈 플랫폼이다. 미르IP 게임을 한 데 모아놓고 해당 IP 충성 이용자층을 겨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용자 커뮤니티를 형성하면 불법게임들도 해당 플랫폼으로 유입되고 자연스레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불법게임을 근절하는 한편 정당한 라이선스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는 셈이다. 


실제 장 대표는 관련 작업들을 위해 매월 두 차례 이상 중국을 방문 중이다. 출장기간 중 IP 보호에 특화된 회사는 물론 중앙정부, 지방정부를 두루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대표는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개별적인 라이선스 사업도 통합적인 플랫폼 사업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올 2분기 위메이드가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벌어 들인 매출은 191억원 가량이다. 이는 2분기 전체 매출의 약 56%다. 라이선스 매출이 회사의 실질적인 성과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 대표는 "중국 내 수많은 불법서버 운영 회사 중 미르 게임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곳은 샨다, 37게임즈, 킹넷, 9377, 탄완 등 5개 회사"라며 "이들 회사와 소송 및 협상을 통한 양성화 작업을 추진중이다.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면 작년 로열티(약 800억원)의 두 배 이상인 연간 2000억원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신작 라이선스 게임 7종의 중국 출시 효과 등으로 올 2분기 전년 대비 22% 확대된 339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도 30배 이상 증가한 2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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