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회계법인 숲 "특화된 FAS, 업계 새로운 대안"
김재훈 대표 "전문성·유연한 서비스 겸비…기업의 헌신적 파트너될 것"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0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인수·합병(M&A) 자문분야에서 회계법인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형 회계법인의 전유물로 평가된 재무자문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는 중소·중견회계법인들이 주목을 끈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의 재무자문서비스(FAS, Financial Advisory Service) 전문 '회계법인 숲'이 갑자기 존재감을 나타냈다. 설립한 지 막 1년이 지난 신생 법인이지만 이미 팍스넷뉴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M&A 회계자문 부문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훈 회계법인 숲 대표

팍스넷뉴스는 4일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회계법인 숲을 찾아 김재훈 대표(사진)를 만났다. 김 대표는 삼정KPMG 등에서 20년 이상 자문 분야에서 업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지난해 독립해 FAS를 전문으로 하는 회계법인을 세웠다.


김 대표는 "이제 빅4 회계법인에서도 전통적인 회계감사 업무보다 경영자문 등 컨설팅 부문 수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M&A, 지분투자 시장이 활발해지는 만큼 FAS를 전문으로 하는 회계법인도 기업의 입장에서 '플랜B'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회계감사 업무 중심의 로컬 회계법인은 흔하지만 그간 FAS 중심의 독립 회계법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감사업무의 경우 한 차례 수임하면 3년에서 6년까지 고정된 수익이 보장되지만, 재무자문 분야는 매해 새로운 거래를 수임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탄탄한 고객군과 전문인력을 고루 갖춘 법인만이 이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회계법인 숲은 설립 직후부터 잇따라 굵직한 딜을 자문하면서 딜리스트를 채워나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거래완료(딜클로징) 기준으로 총 2255억원 규모의 회계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월에는 컴투스가 공연 플랫폼 스타트업인 '마이뮤직테이스트'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자 측 회계자문을 맡았다. 5월에는 CJ ENM이 미국의 '하이퍼리얼(Hyperreal)'에 투자하는 딜에서 인수자 측 자문을 맡았다. 이어 신세계가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에서도 인수자 측 자문사로 참여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 클라이언트의 지분투자 등 작은 딜을 시작으로 기회를 얻었고, 한 번 자문을 제공하고 나서는 다시 거래를 맡겨주고 있다"며 "이같은 고객군이 점차 누적되고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형사 고객에게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고 있다. 조직이 작은 만큼 빠르고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 대표는 "중소형사의 경우 지분거래 뿐 아니라 전반적인 회계처리, 자산평가 등의 업무까지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업력이 짧은 우리 법인과 함께 성장해나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숲은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업무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미국기업인 하이퍼리얼, 스카이댄스, 호주기업인 오스그리드, 독일기업인 라이산도, 베트남 빈 그룹 투자 등 관련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빅펌에서부터 크로스보더 딜을 경험한 인력이 많아 현재도 재무자문이나 투자 타당성 검토 등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메마른 가운데 M&A시장도 위축되고 있어 전반적인 거래 체결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설립 2년차에 맞이한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가 위기로 느껴지지는 않을까.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실제 자금모집이 안되거나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딜클로징에 시일이 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 변동에 따라 회계적인 가치평가 업무가 더 중요해지고 있고, 점차 기업 밸류에이션이 조정되면서 또다른 거래 기회도 생길 것"으로 낙관했다. 시장이 저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하면 점차 강소기업 위주의 경영권 거래 등이 활발해지며 회복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회계법인은 유형자산보다는 소속된 인력 자체가 자원이자 경쟁력이 되는 기업이다. 회계법인 숲의 강점도 단연 '전문인력'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구성원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빅펌의 고민도 '미들급' 연차 비중이 줄어든다는 점인데, 우리 법인은 주로 자문업무에 특화된 중간급 연차의 회계사 인력으로 구성됐다"며 "퀄리티 높은 인력이 기업에게 헌신적인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창립멤버 12명으로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이탈한 인력은 없다고. 현재 구성원은 16명까지 늘어났고 자문과 실사 업무 수임이 늘어나는 만큼 추가 채용도 진행 중이다.


회계법인 숲은 구성원이라는 '나무'가 법인 내에서 성장하면서 함께 울창한 '숲'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전문성을 갖춘 좋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법인과 구성원이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팀원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고 지원하면서 어떤 법인도 따라올 수 없는, 고객의 '플랜A'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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