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Q 리그테이블]
종합
금리인상 '한파'…움추린 자금조달·M&A
삼일PwC, 'M&A자문' 2관왕, 미래에셋 'IPO'·한투 '유증' 1위…DCM 신한 '돌풍'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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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2023년 3분기 국내 자본시장은 상반기에 비해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모두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뜨거웠던 부채자본시장(DCM)은 3분기 다시금 금리상승 분위기로 인해 열기가 다소 식었고, 인수합병(M&A) 시장 역시 조 단위 빅딜이 몰렸던 상반기에 비해 한 숨 쉬어가는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유상증자시장은 종적을 감췄던 대형 딜이 재개되며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3분기 각 부문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유일하게 삼일PwC가 M&A 자문시장에서 재무자문과 회계자문 2관왕을 차지했고, 법률자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부문은 각각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렸다. 특히 DCM 부문은 신한투자증권이 KB증권 등 전통의 강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IPO, 미래에셋 1위…한투‧NH까지 3파전


3분기 IPO 시장은 상반기 실종됐던 대어급 딜이 이어지며 호황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IPO 시장 전통의 강자 3곳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인 끝에 미래에셋증권이 선두에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은 4건의 IPO 대표주관 임무를 수행하며 30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올해 최대 증거금(33조1903억원)이 몰려 화제가 된 두산로보틱스를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 회사 IPO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2215억원, 1502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 외에도 파로스아이바이오, 와이랩, 엠아이큐브솔루션, 코츠테크놀로지 등을 주관했다. 실적은 미래에셋증권에 다소 뒤쳐졌지만 건수는 5건으로, 한국투자증권이 1건 더 많았다. 


NH투자증권은 파두와 빅텐츠를 단독 주관하며 단 2건으로 1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IPO 주관 실적이 1000억원을 넘긴 곳은 이들 세 곳 뿐이었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805억원, 644억원으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상증자, 한국투자증권 '종횡무진'


한국투자증권이 1조원에 육박하는 9823억원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건수도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6건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맥쿼리인프라, CJ CGV 등 굵직한 유상증자 딜은 물론 중소형 딜까지 섭렵,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38.44%)이 40%에 육박했다. 


NH투자증권이 6894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를 주관, 단 1건 만으로 5716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 외 CJ바이오사이언스 유상증자를 단독 대표 주관했고, 5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맥쿼리인프라 유증에도 참여했다.



3위와 4위는 삼성증권(2821억원)과 신한투자증권(2106억원)이었다. 두 증권사 모두 CJ CGV와 맥쿼리인프라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삼성증권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KC코트렐 딜을 단독으로 맡은 것이 순위를 결정지었다. 5위는 디이엔티 유상증자를 주관한 대신증권(1215억원)이었다.


DCM, 신한투자증권 '돌풍'


DCM 시장은 3분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이 분야 전통의 강자들을 따돌리고 신한투자증권이 1위로 올라섰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1조6295억원의 공모채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4위에 그쳤지만 3분기에만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등 금융회사들의 회사채 발행 딜을 수임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금융회사 딜 외에도 에코프로, KT&G 등 기업과 SK E&S, SK에코플랜트, SK실트론 등 SK그룹사의 주관사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1~2분기 이 부문 부동의 1위였던 KB증권은 1조441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NH투자증권이 1조559억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분기 조 단위 실적을 쌓은 곳은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세 곳 뿐이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9489억원), 삼성증권(9139억원)이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M&A 재무자문, 삼일PwC 1위


상반기 인수합병(M&A) 재무자문을 휩쓸었던 외국계 자문사를 제치고 삼일PwC가 3분기 1위를 기록했다.


삼일PwC는 총 29건에 달하는 딜의 재무자문을 맡으며 2조4623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삼일PwC와 근소한 차로 2~4위를 기록한 외국계 자문사들이 소수 빅딜을 위주로 단 번에 큰 실적을 올렸다면 삼일PwC는 조 단위 딜은 없었지만, 규모에 상관 없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딜에 자문사로 참여한 것이 비결이다. 



2위부터 5위는 모두 외국계 자문사가 차지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SK쉴더스 매각(2조158억원) 및 블랙록의 에어퍼스트 지분투자(1조1200억원) 등 4건의 딜에 자문을 제공해 2조1686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JP모건은 CS와 함께 공동으로 위 두 건의 딜을 포함,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5769억원)까지 3건의 딜에 참여해 2조51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SK쉴더스 딜 1건으로만 2조233억원을 올렸고, 모건스탠리는 1조629억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M&A 법률자문, 김앤장 '독주체제'…세종 깜짝 '반등'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독주체제가 3분기에도 이어졌다. 총 29건의 M&A 딜에 법률자문을 제공했는데 20건 이상은 김앤장이 유일했다.


조 단위 딜도 휩쓸었다. SK쉴더스 매각과 에어퍼스트 지분 투자를 비롯해 루트로닉 경영권 이전 등 빅딜에 자문사로 참여했다. 3분기 김앤장의 실적은 9조4870억원에 달했는데 2위 자문사인 세종(5조5901억원)과 4조원에 가까운 격차를 나타냈다.



3분기 M&A 법률자문 부문에선 세종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 2분기 태평양과 광장에 밀려 3위에 머물렀던 세종은 3분기 SK하이닉스의 수처리센터 매각 딜(1조1200억원)이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은 총 18건의 법률자문을 통해 5조5901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어 광장(3조2381억원), 율촌(2조3865억원), 태평양(2조264억원)이 나란히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M&A 회계자문, 삼일PwC '최강자'


삼일PwC가 3분기에도 회계자문 최강자 면모를 뽐냈다. 3분기 거래 건수와 규모가 전반적으로 상반기 대비 위축된 모습을 보인 상황에도 5조962억원의 실적으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총 36건의 딜에 회계자문사로 참여했는데 3분기 M&A시장서 단 2건에 그쳤던 조 단위 딜 중 하나였던 SK쉴더스 매각 건에 회계 자문을 제공했다.



이 외 루트로닉(9720억원), 솔루스바이오텍(3500억원)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매각 건에도 참여하며 실적을 쌓았다.


2위는 삼정KPMG가 차지했다. 총 17건의 딜을 통해 3조4751억원을 기록했다. 삼정KPMG 역시 3분기 조 단위 딜이었던 에어퍼스트 지분 매각(1조1200억원) 건에 자문을 제공했지만, 최종적으로 삼일PwC와 1조6211억원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3위와 4위는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이 접전을 발였다. 실적은 각각 2조4133억원, 2조2365억원으로 단 1768억원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5위는 회계법인 숲이 차지했지만 4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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