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신원↓…中 진출 놓고 ‘엇갈린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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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중화권 시장 진출을 알린 코스피 상장 의류제조업체 신원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주 중국 진출을 알린 뒤 같은날 상한가를 기록한 형지그룹 계열사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원은 중국 진잉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에 백화점 30여개를 운영하는 진잉그룹의 유통망을 이용해 내년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중국 내 유통망 300개, 매출액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신원이 중국 진출 소식을 전한 15일 주가는 10.69%나 하락했다. 의류업체에게 ‘최고의 호재’로 여겨지는 중국 시장 진출 소식이 알려졌는데, 주가가 급락해 의문이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같은날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한 형지엘리트, 형지I&C와 대조적이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6일 빠우시냐우그룹과 함께 중국 교복 시장에 진출한다고 알린 뒤 ‘급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매수세는 형지엘리트의 2대 주주인 형지I&C로까지 옮겨갔다.

같은 중국 진출 소식에 다른 시장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의류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원의 남성복 시장과 형지엘리트의 교복 시장의 매력도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남성복 시장은 오래전 개방돼 세계 유수 브랜드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된지 오래다. 중국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의류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반면 교복은 초기 시장인데다 경기를 타지 않는다. 디자인과 소재가 통일돼 있어 제작비용이 저렴하고, 한국과 달리 학교가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라 매출 확대도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신원이 중국 진출 사실을 발표하기 전 소문이 미리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1일부터 발표 전날(14일)까지 신원의 주가는 26%가량 올랐다. 13~14일 이틀 동안만 약 14% 상승했다. 호재가 주가에 먼저 반영됐다가 소식이 알려진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가 급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호재를 전했는데 주가가 하락해 의외”라면서 “중국 진출 이외에 주가가 떨어질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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