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 자회사 합병…재무·사업 시너지 기대
'자사주 마법' 원천 차단…'쪼개기 상장' 리스크 해소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라온시큐어가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을 흡수합병한다. 이번 합병으로 라온시큐어가 사업간 시너지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시장에서 논란이 됐던 '쪼개기 상장' 우려를 종식시킬 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오는 10월16일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건을 논의한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합병 대상인 라온화이트햇은 별도 상장을 준비하던 알짜 회사로 총자산 162억원 중 부채는 21억원에 그친다. 이익잉여금도 115억원에 달한다.


라온시큐어는 합병 후 총 자산이 569억원에서 732억원으로 28.64% 늘고, 순자산은 322억원에서 463억원으로 43.78% 증가한다. 특히 라온화이트햇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현금+유동금융자산)이 127억원에 달해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라온시큐어 보유 현금 275억원 대비 46.18% 에 달한다.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보안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비용의 대부분이 개발 및 인건비라 현금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 라온시큐어가 1분기 지출한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35%)다. 경쟁력을 위한 기술개발(R&D)에도 지속적으로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 합병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쪼개기 상장'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쪼개기 상장이란 알짜 사업부를 분할 설립한 다음 별도 상장해 기업가치를 분할 시키는 행위다. 쪼개기 상장은 자금 조달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기업 본질 가치가 나뉜다는 점에서 시장의 비판을 받아왔다. 과거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 상장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라온시큐어는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디지털 주민등록증 등 국가 주도의 대규모 디지털전환사업을 대비해 이번 합병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재무적, 기술적 역량을 하나로 합쳐 향후 전개될 큰 규모의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라온시큐어는 합병 과정에서 회사 몫으로 배정될 자사주를 발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익편취 논란이 됐던 '자사주의 마법'도 원천 봉쇄한다. 자사주의 마법이란 기업 합병 과정에서 보유하게 되는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활용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는 재무적 기법이다. 그간 학계에서는 합병과정에서 지배 지분에 대한 자사주 발행이 가능한 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라온시큐어는 라온화이트햇 지분 49.82%를 보유하고 있는데, 합병 후 지분율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라온화이트햇 기업가치가 약 900억원으로 책정된 만큼 약 45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합병으로 글로벌사업에 양사간 동력을 하나로 모으고 해외 프로젝트 완수에 어려움이 없는 기업으로서 신뢰와 안정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전개될 글로벌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하기에도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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