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딜 무산
새주인 찾기 원점…재도전 후보군은
채권단 체제 후 재매각…동원, LX, 포스코, 현대차, 한화 등 물망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1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HMM)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불발에 그치면서 차기 인수 후보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본입찰 경쟁에서 하림에게 고배를 마신 동원그룹의 재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외에도 HMM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는 LX인터내셔널과 해운업 진출을 염원하고 있는 포스코 등도 유력 원매자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본입찰서 고배마신 동원, 재도전 후보 '0순위'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 컨소시엄(팬오션·JKL파트너스)의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최종 무산됐다.


지난해 12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을 매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림은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6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양측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주식 전환 등 경영 주도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지난달 23일 1차 협상에 이어, 이달 6일 열린 2차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HMM은 당분간 산은 등 채권단 관리 체제로 남게 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채권단이 HMM 새 주인 찾기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매각이 추진될 경우 인수 도전장을 내밀 유력 후보로는 동원그룹이 거론된다. 앞서 동원그룹은 HMM 본입찰에 참여할 만큼 강한 인수 의지를 보여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동원그룹은 본입찰에서 하림과 맞붙었지만 산은이 제시한 예가(예정가격)를 밑도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탈락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해운업이 불황에 접어든 데다 HMM이 속해있는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의 해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수 참여 여부는 재매각이 개시돼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물류 진출 숙원 포스코…현대차·한화 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LX인터내셔널도 동원그룹과 더불어 유력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월 HMM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 하림, 동원그룹과 함께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지만 본입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업계에선 6조원이 넘는 HMM 몸값에 부담을 느껴 불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예비입찰 참여 당시에도 사내에서는 극소수 인력만이 해당 내용을 알았을 정도로 보안이 유지됐던 만큼 재입찰 참여 여부는 현 시점에서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그룹의 참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물류업 진출을 염원해 온 포스코에게 국적선사인 HMM은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는 2020년 물류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다가 해운업계의 반발로 백지화 된 바 있다. 하지만 HMM은 새롭게 회사를 세우는 게 아닌 기존의 플레이어를 인수하는 것인 만큼 이전보다 시장의 반대가 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과 한화그룹도 언급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HMM(과거 현대상선)이 한 식구였던 데다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으로 조선업에 진출한 데 이어 HMM을 발판삼아 해운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다만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2조원을 출자한 기간이 2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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