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유동성·수익성 개선 전망…경영정상화 '청신호'
우발채무 7000억원 추정, PF사업장 후순위 채권자 설득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진=딜사이트DB)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태영건설이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경우 경영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후순위로 들어간 채권자들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8일 금융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실사결과에 따른 경영정상화 가능성, 기업개선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개선계획에 따르면 대주주 구주를 100:1로 무상감자하고, 워크아웃 전 대여금 4000억원은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 3349억원은 100% 영구채로 전환한다.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2395억원)를 출자전환하고, 50%는 3년간 상환유예 및 금리(3%)를 낮춰주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기업개선계획 이행 시 태영건설의 기말 현금은 올해 267억원에서 내년 4551억원, 2026년 5265억원, 2027년 6247억원, 2028년 7618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027년 말 현금을 감안하면 출자전환 후 잔여채권(5122억원)의 상환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주 취소로 악화된 손익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198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 599억원, 2026년 393억원, 2027년 402억원, 2028년 899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내년에는 부채비율도 200%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방안도 제시했다. 본 PF 40개 사업장 중 32곳은 준공 및 정상 진행, 7곳은 시공사 교체, 1곳은 청산한다. 브릿지론 20곳 중에서는 1곳만 정상 진행하고 10곳은 시공사 교체, 9곳은 청산한다.


시장의 관심은 PF 사업장의 후순위 채권자 동의 여부에 쏠린다. PF 사업장이 정리될 경우 후순위 채권자는 채권 전액을 상각해야 하는 만큼 손실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업개선계획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PF사업장 경·공매 처리 승인 여부"라며 "브릿지론 사업장 9곳, 본PF 사업장 1곳을 경·공매 절차에 돌입하기 위해 후순위 채권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경공매 실시를 통해 토지 가격을 낮춰, 원가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분양사업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태영건설 부실PF 사업장 구조조정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태영건설이 대주주 무상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거치면 TY홀딩스의 지분율은 60.1%, 금융채권자의 지분율은 36%가 된다. 향후 PF 사업장에서 보증채무가 현실화해 추가로 출자전환이 시행되면 TY홀딩스 지분율은 50.6%로 떨어지고 채권단 지분율은 47%로 올라갈 전망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계자에 따르면 태영건설 PF사업장과 관련해 예상되는 우발채무는 약 70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PF사업장 처리방안이 계획대로 이행한다면 예상을 벗어나는 우발채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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