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인상…채권금리 급락 왜?
국고채-기준금리 역전…기준금리 인상 막바지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을 단행한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큰 폭의 시중금리 하락세가 나타나 국고채와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시중금리 지표 역할을 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3.369%를 기록, 전일 대비 9.7bp(1bp=0.01%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인상된 기준금리(3.5%)보다 13.1bp 낮게 형성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이날 국고채 2년물(3.441%), 5년물(3.275%), 10년물(3.300%), 20년물(3.353%), 30년물(3.355%), 50년물(3.360%) 등도 일제히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연 3.5%로 발표했다. 지난해 4월부터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금통위 사상 첫 7차례 연속 인상이다.


이날 기준금리는 올랐지만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번 금리인상을 끝으로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물가안정에 중심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대체했다. 시장여건이 급변하지만 않는다면, 향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었다.


회사채 금리도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이날 11bp 하락한 4.62%를, BBB- 회사채 금리는 9.5bp 내린 10.705%를 각각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은 새해 들어 수요예측에서 조(兆) 단위 투자수요가 몰리는 등 투심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시장에서 새해 첫 주 ▲KT ▲이마트 ▲포스코 ▲연합자산관리 ▲LG유플러스 등이 모두 조 단위 매수주문을 모은 데 이어 이번주에도 ▲롯데제과 ▲대상 ▲한국투자금융지주 ▲현대제철 ▲CJ ENM ▲GS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이 모집액을 웃도는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연초효과가 확인되면서 기업들도 앞다퉈 회사채 자금조달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달에만 ▲호텔롯데 ▲신세계 ▲LG화학 ▲SK가스 ▲하나애프앤아이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 ▲효성화학 ▲신세계푸드 등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낙관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도 내비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금리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와 역전될 정도로 내려가는 것은 오버슈팅이 아닌가 싶다"면서 "금통위원의 최종금리 전망이 3.5%와 3.75%로 각각 3명씩 나뉜다는 것은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시그널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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