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포럼]
2024
"밸류업 수혜주는 저PBR 아닌 고PBR 기업"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 가치제고 노력 뒤따라야"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딜사이트가 '주주환원, 지배구조 개선 등 밸류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4 기업지배구조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의 깜짝 반등이 적극적인 기업가치 개선 노력 없인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배구조 개선으로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해,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딜사이트가 '주주환원, 지배구조 개선 등 밸류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4 기업지배구조 포럼'에서 "(PBR 개선을 골자로 하는) 기업 밸류업 정책으로 저PBR 기업을 향한 투자 기대감이 높아졌다 해도, 결국 수혜를 입는 건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 등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는 고PBR 기업"이라며 "PBR이 높은 기업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일반주주의 권익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발행주식의 10% 이상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주 보유사유 및 처리방안 등 공시를 권고하며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만들어졌다. 


발표 초창기에는 PBR이 낮은 기업들이 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강제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주가도 다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 1월 7만원대였던 ㈜LG 주가는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 10만3500원(2월 19일)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세부안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이달 8만원대에 횡보 중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먼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일본에서도 저PBR 기업을 향한 기대감이 모였지만 실제 주가를 보면 고PBR, 고ROE(자기자본이익률)로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결국 이익이 늘어 주주환원을 제대로 이뤄낼 수 있는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PBR을 높이기 위해선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가를 올려야 한다. 이렇게 PBR을 끌어올리면 자기자본에 기반한 연간 매출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해 시장 투심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 원인은 오너들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용으로 사용하는 등 사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라며 "밸류업 정책은 지배주주가 자사주를 남용하는 행위를 견제하기 위해 (의사결정 구조를) 오너 독재 체제에서 이사회 중심 체제로 변화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배당 확대 혹은 자사주 소각을 늘려 ROE를 높이는 기업들 위주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향후 이사회 중심으로 결정된 사안들이 계속 이행됐는지 견제와 감시를 이어갈 수 있는 후속책이 도출돼야 '기업가치 제고'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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