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티나, 수출 확대 의지 꺾였나
올 상반기 수출액 13억원…전체 매출 중 '3%' 불과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에스티나 2023 가을 컬렉션 (출처=제이에스티나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제이에스티나가 해외 수출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외법인을 모두 청산한 데다 수출물량 위축에도 별다른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시장에선 국내 주얼리 수요가 명품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중저가 제품 중심인 제이에스티나가 생존하긴 위해선 해외매출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이에스티나는 1988년 '로만손'이란 손목시계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1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100억원대의 수출을 기록해왔다. 고품질의 중저가 제품을 내세운 덕분에 중동,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전세계 70여개국까지 수출 국가를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2011년엔 전체 시계 매출(296억원)에서 수출이 75%(223억원)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2003년 주얼리, 2011년 핸드백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이 회사의 수출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스마트워치가 등장하면서 시계 수요가 수입 명품 브랜드와 스마트워치로 양분된 영향이다. 이에 이 회사가 판매해온 중저가 시계가 힘을 잃었고 전체 수출액이 꺾이기 시작했다. 실제 제이에스티나는 2014년만 해도 수출액이 113억원에 달했지만 2015년 80억원으로 1년 새 29.2%나 줄었다. 이후에도 수출 감소세는 이어져 작년에는 전체 매출 779억원의 약 3% 수준인 29억원만이 수출로 잡혔다. 올 상반기 역시 13억원의 수출에 그쳤고 이 가운데 주얼리 부문 수출액은 단 7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외법인도 모두 청산한 상태다. 앞서 2011년 미국 뉴욕에 판매 법인인 'J.ESTINA INC'를 설립해 직접 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적자를 지속한 탓에 2015년 법인을 정리했다. 2013년 중국 선진에 세웠던 로만손 판매법인과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진출을 위해 2015년 상하이에 설립한 법인 역시 2016년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하면서 2020년과 지난해에 걸쳐 모두 청산했다.


시장에선 이 회사의 해외 매출 축소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주얼리 수요가 명품에 집중되면서 해외수출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전까지만 해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까닭에 중저가 주얼리 제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팬데믹 기간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흐름은 전환됐다. 이에 제이에스티나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해외 매출 확대가 필수적이란 시장 반응이 나온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국내 주얼리 수요가 살아나곤 있지만 여기에 의지해선 안된다"며 "팬데믹 기간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주얼리 시장 역시 '브릿지 주얼리(중저가 제품)'에서 '파인 주얼리(고가 제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의 취향 역시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선 해외 매출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회사 측은 대내외적 변동성이 큰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단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국내외로 변동성이 많은 시기라 현재 시점에서 정확히 (수출 등 사업) 계획을 답하기 어렵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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