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뉴욕워치
부채한도 협상 타결 전망, 불확실성 해소
여전히 '변수' 많은 상황, 타겟 실적에서도 소비위축 조짐 드러나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0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그동안 부채한도 협상은 증권시장에 변동성을 더해주는 요소였습니다. 현실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확률은 낮았습니다. 디폴트가 일어나도록 행정부나 의회가 가만둘 리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스크로 작용했죠. 따라서 부채한도 협상 타결 전망이 나왔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곧 해소된다는 의미라, 이날 증권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


우선 부채한도 협상에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살펴봅시다.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두 번째 협상을 마친 후 "더 나은 과정으로 진입했다"며 "주말까지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우리는 결론에 도달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우리는 예산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며 디폴트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앞으로 며칠 동안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에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G7 정상회의를 마친 후 계획하고 있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어요.


채권운용사 핌코는 이에 대해 "부채협상 타결은 몇 주가 아닌 며칠 안에 가능할 것"이라며 "모든 교섭은 결렬될 수 있지만 어쨌든 목적지는 분명하다"고 낙관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바와 같이, 디폴트가 미국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약관화한데 이를 두고 볼 리가 없다는 겁니다. 이어 "의회는 부채한도를 인상할 것"이라며 "내년 대통령 선거를 고려하면 2025년 초까지 더 이상 국가부채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시장에 변동성을 더해주던 요소가 하나 해소됐으니, 이제 경제의 펀더멘털과 밀접하게 관련된 이슈들을 살펴봐야겠죠. 우선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던 소비의 현주소입니다. 이날 대형 할인마트 체인업체 타겟이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앞서 전해드린 바와 같이, 이는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을 엿볼 수 있는 데이터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려한 것보다 괜찮았습니다.


우선 타겟 실적을 조금 더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호실적이었습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죠. 게다가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재고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이었습니다. 4월 말 기준 재고는 지난 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감소 폭이 더 크고요. 이에 따라 그동안 수익성에 압력을 가했던 할인 행사도 줄어들었습니다. 타겟의 호실적 이면에는 개선된 재고 현황이 있었던 거죠.


다만 온라인 매출은 줄어들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출이 늘어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인데요. 이에 대해 브라이언 코넬 타겟 CEO는 "매장은 매일 필요한 물품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온라인은 재량 품목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 가지를 알 수 있는데요. 소비자들이 필수소비재에 대한 소비는 계속하지만, 임의소비재처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품목은 사지 않거나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겁니다. 크리스티나 헤닝턴 타겟 CGO는 "소비자들이 압력을 받고 있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저축 감소,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들의 제품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적당한 수준에서 절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소비가 예상보다는 견조하게 버텨주고 있지만 위축 조짐이 드러나는 건 분명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통화정책의 영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데 시차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더욱 도전적인 환경이 조성되겠죠. 소비가 위축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테고요. 실제 타겟도 매출 둔화세를 고려할 때 향후 비교가능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고 밝혔어요. 즉 소매판매가 양의 전환하고 타겟이 그럭저럭 괜찮은 실적을 발표했다는 것만으로 낙관론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의미입니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금처럼 다이내믹한 경제를 본 적이 없다"며 "매우 독특하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변수가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과거의 시나리오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죠. 이는 달리 말하자면 투자자 입장에서도 따져봐야 하는 게 많다는 의미입니다. 내일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오는데요. 노동시장은 소비와 더불어 연착륙과 경착륙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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